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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설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
[최의선 작가의 고막리 편지]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의 이 첫구절은 곳곳에서 심심치않게 인용되고 있으니 그것은 가야 할 사람이 가야할 때를 모르는 세상 속에 살면서 답답해져서 그렇게 비유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선거철을 앞두고 있는 요즈음 정가에서는 ‘컷오프’때문에 한바탕 회오리가 일고 있는 풍경을 보면서 새삼 이 대목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1번지 여의도를 바라보지 않더라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 발생한다. 김포도 예외는 아니다. 크고 작은 각종 단체장들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쯧쯧’‘세상에 왜 그럴까’라는 우려의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단순히 봉사직분인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생겼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연임을 했으므로 더이상 할 수가 없자 한번 더 할 수 있도록 회칙까지 바꾸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뿐 아니다. 어느 단체장은 그 자리를 얻기 위해 상대를 고소까지 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자리에 합당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불미스러운 일로 명예고소까지 당하고서도 돌아설 마음을 여전히 갖지 않고 있다니 나름 권력(?)의 맛이 가야할 때를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판단력을 잃게 하는 마비의 힘이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돌아서야 할 가장 적당할 때는 일을 가장 잘 하고 있을 때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이 말의 뜻은 최고의 정점에서 내려놓으면 사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그 사심없음에 박수를 치면서 영원히 그 모습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 ‘비움’은 나만 할 수 있다는 오만 대신 겸손한 자세이기 때문이며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누군가를 위한 양보와 배려가 담겨 있음이다.

그렇게도 춥더니 어느새 봄이 오고 있다. 이 가고오는 자연의 질서속에 사는 우리가 이 섭리를 어떻게 거스를 수 있을까.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돌아서 가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유난히 많이 드는 요즘이다.

(본지편집위원·작가)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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