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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 사랑 30년, 최고의 칼국수를 만난다.

■ 여기로 오세요 - 월곶면 군하리 연호정 칼국수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와 정성에서 비롯된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좋은 맛은 손님을 향한 요리사의 지극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요리사는 손님을 위한 최고의 맛을 연구하고 손님들은 그 맛을 위해 찾는 사이 명품
칼국수 ‘연호정’이 만들어졌다.

길마다 칼국수 집이 있지만 ‘면’과 ‘국물’에서 최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수없이 반죽하고 또 홍두깨로 밀어야 완성되는 쫄깃하고 통통한 면발과 깊이를 잴 수 없는 담백한 국물이 만들어내는 맛은 ‘맛 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그 맛은 잊지 못한다.
월곶면 군하삼거리 얼마 전까지 다하누촌 한우를 파는 가게였던 곳에 새 둥지를 튼 ‘연호정 샤브· 해물칼국수’ 박대현 대표(48)는 칼국수 분야의 장인이라 해도 낯 설지 않다.

‘연호정 칼국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밀가루를 반죽하는 공간을 만난다. 어찌 보면 홍보용 같지만 실제는 이 집의 내부 전체를 볼 수 있는 ‘컨트롤타워’ 공간이다.
하루 2포의 밀가루를 손으로 반죽하고 홍두깨로 밀어야 하는 분주함속에서 식당내 손님들의 상태를 살피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종업원에게 알린다. 서비스를 위한 공간이다. 손님들은 자신이 먹을 반죽을 직접 보고 그 양이 정확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


육수 낸 바지락 과감히 버려

연호정을 찾는 단골들은 수타 면발이 들어간 ‘바지락칼국수’와 얼큰한 ‘샤브 버섯칼국수’ 로 선호도가 나누어진다. 그만큼 두 칼국수의 맛이 독특하다는 뜻이다. 바지락칼국수가 신선하고 깊은 맛이라면 샤브 버섯칼국수는 얼큰한 맛이다. 야채를 듬뿍 넣고 국물이 다 끓여야 면을 넣는데 그 때의 맛 또한 젓가락을 쉬지 못하게 한다. 이어 남은 국물에 밥을 볶으면 배가 아무리 불러도 들어갈 공간은 또 생긴다.
바지락 칼국수의 육수는 이익이 남지 않아도 바지락 고유의 맛과 향기를 고집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바지락으로 육수를 낸 다음 사용한 바지락은 다 버린다. 그리고 은밀하고 깔끔한 육수에 수타면을 넣고 끓일 때 새로운 신선한 바지락을 넣는다. 따라서 손님들은 육수의 깊은 맛으로 칼국수에 들어있는 바지락이 다소 적어도 투정할 필요가 없다.
샤브 버섯칼국수는 사골로 육수를 낸다. 온도가 특징이다. 오래 끊여 진한 맛이 나도 박대현 대표가 생각하는 맛이 아니면 방금 끓여진 많은 육수도 과감히 버리고 다시 끓인다. 여기에 손님상으로 나오기 직전 80%의 신선한 야채가 또 어우러진다.
얼큰한 샤브 버섯칼국수는 엊저녁 한잔한 손님들에게는 해장으로 인기가 그만이다.


명품칼국수 ‘연호정’

그 외에 연호정 메뉴로는 만두가 있으며 칼국수를 따라 나온 된장 보리비빔밥이 있다.
연호정 만두는 속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칼국수 손님들이 더불어 시키는 메뉴. 그 맛 나는 만두 속은 연호정 공동 대표를 하고 있는 부인 오순영(40)대표가 직접 만드는데 맛의 비결중 하나는 직접 말린 무말랭이를 만두 속에 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짜로 맛볼 수 있는 앙증맞은 된장 보리비빔밥은 칼국수가 끓는 동안 드시라고 박 대표 내외가 내어준 것으로 비록 양은 적지만 입속의 맛은 오래간다.
박 대표의 면발 사랑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8살 때 서울 북가좌동에 있는 우동 집에 취직하면서 지금의 수타 요리사가 됐다. 당시는 우동, 메밀국수도 손으로 반죽해 면을 만들 때인데 청년 박대현은 창 너머로 본 면발 치는 모습이 마냥 좋아보였다. 처음에는 서빙을 하면서 곁눈으로 면 뽑는 기술을 훔쳐 배우면서 밀가루를 반죽할 수 있는 때를 기다렸다.


30년 수타 칼국수의 장인

어느 날 왔을 때 사장이 시키는 대로 치대고 또 치대면서 쫄깃한 면을 만들어냈다. 손님들로부터 맛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보람은 잊을 수 없어 지금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반죽을 대한다.
18살 때 시작된 면발사랑은 수없이 많은 일터를 옮기면서 20여 년간 계속되었고, 목돈이 쥐어졌을 때 월곶면 군하리 282-3번지에 마침내 자신의 가게인 연호정 칼국수 집을 냈다. 연호정 칼국수는 그에게 행운을 안겨주었다. 여덟 살 아래인 지금의 아내를 맞으면서 사업은 번창했고 예쁜 아내를 닮은 두 딸을 얻었다. 그리고 먼저 가게 터가 팔리면서 지금의 새둥지로 옮겨왔다. 새로운 곳으로 오면서 면 뽑는 일은 예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김정용 실장에게 기술을 전수시키고 있다.

“가끔 체인점을 내달라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저희는 오셔서 몇 년간 배워서 기술을 가져가면 몰라도 체인점은 하기 싫어요.” 박 대표 부부의 이 같은 생각은 돈은 벌기에 앞서 같은 재료라도 맛을 지키려는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 때문이다.
박대현·오순영 부부대표는 “칼국수가 서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계속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최의선 편집위원·작가

최의선 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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