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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콘서트
[작가 최의선의 고막리 편지]

지난 9월7일 오후 6시 30분, 김포우리병원 1층 로비에서 환우들을 위한 지노박의 “지노와 함께하는 행복콘서트”가 열렸다. 연주회를 하기에는 다소 적은 공간의 로비콘서트는 참여한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행복한 90분을 보냈다. 한쪽 팔에 주사바늘을 꽂은 환자는 다른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치는가하면 서로서로 손을 잡고 몸을 흔들면서 행복할 때 나타내는 나름의 몸짓으로 호응을 해줌으로써 연주자 지노박은 더욱 열정적으로 보답했다. 더욱 아름다운 풍경은 참여한 환우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콘서트를 즐겼다는 점이다. 병원로비가 어느 콘서트 무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공연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사연으로 병원생활을 하며 보호자들과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일상에서 함께 노래하고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행복을 나누다 보니 불현듯이 보름 후로 다가온 추석이 떠올랐다. “가족들도 이렇듯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대체적으로 평소에는 얼굴보기 힘든 형제들, 친척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행복이지만 성향이 달라서인지 밥상을 치우고 나면 즐겁게 지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듯하다. 특히 평소 갈등이 있는 관계라면 아픈 후유증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가족들이라면 가족콘서트를 해보면 어떨까. 고향 안마당, 혹은 뒤뜰, 대청마루, 거실 등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이면 좋을 것이다. 가족 중에 입담이 좋은 친구가 사회를 보거나 콘서트의 중심이 되어 할아버지, 할머니 등 부모님 노래를 유도하고 시키지 않아도 하는 어린아이들의 재롱잔치도 곁들이면 즐거울 것이다. 노래 중간 중간 가족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에피소드, 유쾌한 실수담은 오랜만에 배를 잡고 웃어보는 명절 추억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저절로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추석 특별콘서트의 조명은 크고 둥글게 떠오른 보름달이면 충분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콘서트’. 많은 가족이 올 추석명절에 이러한 연주회를 갖고 행복을 나누기를 소망해본다.

김포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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