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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언론의 표현과 취재

요즘 북한은 두 눈을 부라리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날뛰고 있다. 물론 옛날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김대중 정권 때부터 그들과 잘 지내보려고 환심 살 수 있는 온갖 짓을 다해 봤다. 그것은 ‘내 형제요 내 동포 아니냐’는 팽개칠 수 없는 사랑과 정, 미련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상대방 얼굴에 침까지 뱉고 뺨까지 때리며 발길질을 수없이 반복해 왔다. 그래도 우리는 맞은 뺨과 걷어 채인 정강이를 쓰다듬으며 ‘이웃 나라들이 부끄럽지 않냐’면서 달래고 이해시겼지만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생트집만을 부리니 어이없고 기막힌 노릇이다.

그렇게 많은 돈과 식량, 비료 등 온갖 생필품을 받아 챙기면서도 고마워하기는커녕 ‘겨우 이거냐’는 태도다. 세상에 이렇게 무례하고 배은망덕한 인간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
몇 년 전, 3대 일간지 C일보 1면에 “이 대통령은 북한 뺀 5자회담 하자” 한미정상회담서 논의방침, 이라는 기사가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 이런 제목 역시 북한을 의도적으로 왕따 시키고 더욱 약 오르게 하려는 듯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고 불참한다는 것은 한국과 미·중·일·러 를 비롯한 세계가 익히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 북한을 빼고 우리들끼리만 하자는 식으로 “북한을 뺀 5자회담”이라는 제목을 붙이느냐 말이다. 특히 중국이 5개국회담이 되도록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공연히 실현가능성도 없고 가당치도 않은 것을 우리가 독자적으로 행 할 수 있는 것처럼 떠벌려 돼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심술만 남아있고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상대에게 잇속 없고 쓸데없이 건드리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5자회담이라도 하자”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이렇게 제목을 붙여야 타당하고 객관성 있는 것이 아닌가.

또 하나. 큰 죄를 지어 잡혀 들어가 경찰서, 검찰청, 법원 같은 곳으로 끌려 다니는 피의자들에게 수 십 명의 기자들이 덤벼든다. 피의자는 옷이 벗겨질 정도로 곤욕을 치른다. 어느 누구라도 당장 혀라도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기자들은 그런 사람 앞을 가로 막고 한마디만 하라면서 엉겨 붙는다. 기자 분들이시여! 당신네들 같으면 그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무슨 말을 한들 당신네들이 기대하는 답변이 나오겠는가. 죄인도 한 인간으로서 체면과 인격과 자존심이란 것도 있다. 언론 표현과 취재에도 아름다운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신도(김포시 양촌읍)

강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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