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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의 7남 무안대군의 묘가 있어 능동(陵洞)마을로 불려

[강경구 前시장의 우리고장 이야기⑥/월곶면 고양1리]


월곶면 고양리(高陽里)는 1391년(고려 공양왕) 통진현 시대를 거쳐 1694년(조선 숙종) 당시 통진부(通津府)로 승격되어 통진부 부내면(府內面)소속으로 고양포리(高陽浦里)와 능동(陵洞)으로 편제되어 있다가 1914년 일제(日帝)가 행정구역을 폐합할 때 두 개 리를 병합해서 고양리라 칭했다.
김포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로 가다 보면 월곶면 군하리와 갈라지는 갈산리 달맞이 휴게소가 나온다. 그 곳에서 좌회전하여 오리정로 56번길(대곶방향)로 약 2km를 가다 보면 고양리 능동마을을 만나게 된다.


1623년 이후 전주이씨 집성촌
고양(高陽)은 높은(큰) 언덕이므로 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이 마을의 진산(남산:해발 180.2m)이 뒤에 높이 솟아 있고 그 앞에 양지바른 곳이 무안대군의 사패지(賜牌地: 임금이 궁가나 공신에게 종, 산판, 논, 밭 따위를 줌)였던 능동마을이다.

1398년 조선 제1차 왕자의 난 때 태조의 세자였던 의안대군 방석(芳碩)이 살해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무안대군이 사패지가 있던 당시 통진현으로 향하던 중 양화진(楊花津)에서 피살되어 1399년(당시 18세) 이곳에서 장례했다고 한다. 그 뒤 1437년 세종대왕은 자신의 5남인 광평대군을 무안대군의 봉사손(奉祀孫: 조상의 제사를 맡아 받드는 자손)으로 삼았다. 그 후 광평대군의 7세손인 유충(惟忠)이 1623년에 서울 궁말에서 살다가 사패지가 있는 이 마을에 입향하였는데 유충의 4남인 후민 이후 줄곧 전주이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현재까지 터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 산 34번지에는 왕자의 난 때 피살된 태조의 7남 무안대군 방번(芳藩)의 묘가 있어 이 마을을 능동(陵洞)이라 불렀다. 묘는 1445년 12월3일 경기 광주 합당리로 이전하였다가 1495년 다시 서울 수서동 광수산 광평대군 묘역으로 이장했다고 전해진다.


유서 깊은 마을, 많은 훼손 아쉬워
능동(陵洞)마을은 능곡, 능골, 능굴, 능동리라는 이칭(異稱)이 있으며 무안대군의 묘가 있던 곳을 능터라 하고, 곳곳의 골짜기 마을을 쟁비낫골(진비낫골), 능골, 절골(절이 있던 곳)이라 부른다. 또 능터의 뒷산 이름을 삭살미, 마을주변을 감싸고 있는 오봉산과 태봉산, 안산이 있는데 그 중 태봉산은 능골 남쪽에서 서쪽으로 뻗은 높이 55m 정도가 되는 산으로 예전에 지체 높은 사람(옹주?)의 태(胎)를 묻었던 곳이라 하는데 현재 상태는 도굴 당해 석곽(石廓)만 남아 있고 그 곳에 세웠던 비(碑)는 대곶면 석정리와 월곶면 능골마을의 경계지점 길섶에 반 쯤 묻혀 있는데 비문은 마모되어 판독하기조차 어렵다. (사진참조)

옛날에는 이 마을 앞뜰까지 배가 드나들었는데 배를 정박하기 위해 묶었던 나무로 인해 이곳을 배나무 골이라 부르며 바닷물이 드나 들 때 맛을 캐던 맛살미, 마을 앞뜰 연못에 이무기가 살면서 소를 잡아먹었다 해서 소못(沼池: 늪과 연못), 오봉산 기슭에서 흘러 내려오는 찬물이 많아 벼농사가 잘 되지 않으므로 가물기를 바란다고 해서 원한(願旱)들이라 불렀다. 또한 여우가 많다고 해서 여우고개, 갈산리로 통하는 높은 고개에 토성(土城)을 쌓았다 하여 성고개, 뒷메, 도둑모텡이, 새능, 주렁개, 방아다리 등 여러 소지명이 있다.

특히 태봉(胎峯)의 주인공을 알 수 있었던 비문이 훼손되어 길섶에 방치된 상태로 마을의 경계석으로 쓰이고 있고, 유서 깊은 마을이면서도 전통양식의 가옥이나 거수목(巨樹木)같은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는 많은 공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차 옛 전통과 문물을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환경보존이 아쉽기만 하다.
이렇듯 능동마을은 전주이씨 무안대군의 후손들이 500년 이상을 세거해 온 집성촌으로 마을 곳곳에 유적의 가치가 있는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오지 않아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강경구 前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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