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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신부님과 농구
[최의선 칼럼]


올해로 49회를 맞는 청소년 돈보스코 농구대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농구대회로 해마다 전남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어느덧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게 된 이 대회를 만든 분은 1956년 선교를 위해 한국에 온 미국 위스콘신 출신의 노숭피 신부님이다. ‘노숭피’라는 특별한 이름은 숭늉과 커피를 좋아해 자신의 로베르토 성에 붙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신부님이 젊었을 때부터 노신부님으로 불렀는데, 노신부님은 광주 살레시오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할 무렵 청소년의 교육을 위해 농구대회를 만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팀워크를 해야 하는 농구는 팀과 맞추면서 양보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농구의 생명은 패스입니다. 패스는 서로에 대한 배려이고 슛의 기쁨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지요. 또한 슛의 기쁨 속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기술을 배워갑니다. 나도 잘하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서 내가 최고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기고 난 후의 기쁨은 모두의 것입니다. 그리고 시합에 졌을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나 실패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노신부님의 이 말은 농구뿐만 아니라 공을 가지고 하는 모든 놀이에 해당된다. 그 분은 아이들이 모든 놀이를 신나게 하기를 바라면서 그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노신부님이 80평생 가장 많이 한 말은 “좋아요, 아주 좋아요.”라는 말이다. 그래서 노신부님의 또 다른 이름이자 별명은 ‘좋아요’ 신부님이다.

올해 84세이신 노신부님은 “나의 사랑하는 청소년들아! 뛰어 놀아라. 죄가 되지 않는 한 마음껏 즐겨라”고 주장한 돈보스코 성인의 교육철학을 평생 실천에 옮기신 교육자다. 학교폭력사태가 그치지 않고 있는 오늘의 교육현장에서 노신부님의 청소년사랑 법을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최의선 본지편집위원·작가>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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