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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사회참여를 고민하는 한국 주부 김태희

■ 창간기획 - 김포시외국인주민: Ⅲ. 만남- 결혼이주여성 부이 티 탈 리(BUI THI THANH LY)

“쉽지는 않지만 자신이 노력하면 잘 지낼 수 있어요. 충분히 행복해요.”

작년에 태어난 셋째 딸아이를 안고 만난 결혼이주여성 부이 티 탈 리(BUI THI THANH LY, 28)의 말이다. 우리나라 이름은 김태희. 농담처럼 던진 혹시 연예인 김태희 씨 이름을 따온 거냐는 질문에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김해 김씨예요”라고 한마디 더 보태는 모습에서 이제 한국의 제3의 성이라는 ‘아줌마’가 보인다.

“베트남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어요. 마침 앞집에 살던 언니가 한국으로 시집을 갔는데 잘 살고 있다고 저한테도 한국으로 오라고 말을 했죠. 소개해주는 사람에게 소개비를 내고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한국에 오게 됐어요.” 막상 한국에 가기로 했지만 걱정도 많았다. 속으로 ‘좋은 사람이면 같이 살고, 아니면 도망치면 돼’라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좋은 사람과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고 예쁜 딸 셋을 키우며 살고 있다.

2008년에 남편 손종호(52) 씨를 만나 베트남에서 결혼을 했다. 그리고 2009년 3월 한국에 들어와 결혼식을 올리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게 됐다. 남편은 24살 차이 나는 3남1녀 중 장남. 결혼초기에는 시동생과도 함께 살았다. 쉽지 않은 시집살이였지만 태희씨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적응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말이 안 통하는 거였어요. 말만 통하면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요. 한국에 온 외국인들도 다른 것보다는 우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 공부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요즘 태희씨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육아문제다. 큰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데, 다문화가족이라고 주변에서 말을 들을까봐 걱정했다. 태희씨는 이것도 본인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했다.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혀서 어린이집을 보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제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오히려 옷이 예쁘다고 서로 입어보겠다고 하고 아이들과 더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는 말을 들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제는 우리네 여느 주부처럼 사회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미용사자격증도 취득했고, 사회복지와 관련한 공부도 해보고 싶다 말한다.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포터즈로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에게 도움을 주고, 출입국관리소나 고용센터에서 통역을 한다. 관내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랑의 밥차’에 참여하여 마사지 봉사도 하고 있다.

타향살이가 쉬울 리 없다. 오죽하면 노래까지 있을까. 고향생각이 날 때면 동지(?)들을 만나 베트남 음식도 해먹고 모국어로 수다도 떨면서 한바탕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그래도 태희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와서 좋아요.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이모가 고마워요.”
유난히 무더운 5월, 긍정적인 마음과 하고자 하는 의지로 꽉 채워진 다부진 한국주부 김태희 씨와의 만남은 연예인 김태희 씨를 만난 것보다 더 상쾌하고 흐믓했다.

이유경 기자

이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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