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강경구시장의 우리고장 이야기
대한민국 최북단, 용이 승천했다는 천혜의 청정지역

[강경구 前 시장의 우리고장이야기/ ⑤ 월곶면 용강리]

월곶면 용강리(龍康里)는 1914년 행정구역을 폐합할 때 흥룡리(興龍里)와 강녕포(康寧浦)의 용(龍)자와 강(康)자를 각각 합쳐 용강리라고 했다. 월곶면 문수산 자락 남서쪽 양지바른 곳, 대한민국 최북단의 민통선 북방마을인 용강리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못(龍淵)이 있는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마을입구에 도착하면 해병대 검문소가 나타난다. 그러나 마을에 들어서면 평온한느낌과 함께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마을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앞산은 마치 용(龍)이 지나가고 있듯이 구불구불 용(龍) 모양과 같아 마을사람들은 앞산을 용의 혈이라고 부른다. 이 마을은 언덕 너머 1.용림말(龍淵)을 중심으로 2.웃말 3. 아랫말 4. 건너말 5. 넘말 6. 먼지락 7. 도둑굴산 8. 밭골 9. 새다리목 10. 이계월 묘 11. 장자우물 12. 흥룡사 13. 베락바위 14. 생골 15. 투바위 16. 궁골 17. 장승배기 18. 광성넙두리 19. 강녕개 20. 개구리형 당재산 21. 노구여 22. 용의 아가리 23.용의 혈 등 용못에 뿌리를 둔 신앙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용이 승천했다는 용림말의 용못
용연(龍淵)이라 불려오는 마을로 파평윤씨(坡平尹氏)가 10대에 걸쳐 살았다.
마을앞논 가운데 사철 수원이 풍부한 샘이 있다. 영조 36년(1760년) 간행된 여지도서의 통진부 지도에 용연(龍淵)이 언급될 만큼 유명한 연못이다.
이 연못물은 겨울에도 얼지 않아 동리사람들이 빨래를 했으며, 비가와도 물이 크게 늘지 않고 아무리 가물어도 줄지 않아 예전 하늘에 의존했던 천수답에도 논농사를 걱정하지 않던 곳이다. 예전에는 딸을 낳아 용강리로 시집보내면 장작불에 쌀밥을 먹을 수 있어 영전해서 간다고 했다 한다.
현재는 300여평 정도의 콩크리트 연못으로 단장해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문수산 밑 깊은 수원을 가진 샘물이므로 청정음료수로 개발하면 주민들 소득증대는 물론 국민건강을 돕는 길도 될 것이다.

매화마름 국내 최대 서식지
멸종 희귀종으로 알려진 매화마름의 집단 서식지이며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의 도래지인 유도(留島)가 마을앞 조강(祖江)하구에 있어 이따금씩 용연(龍淵)에서 흘러 내려온 용강리 저수지에 저어새가 날아들곤 한다.
용못위에 매화머드 체험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그곳을 찾는 캠핑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용의 혈과 개구리 혈이 맞닿아 강녕포가 망한다
50여 호가 살았던 강녕포(康寧浦) 마을은 지금은 민가도 없다. 마을 사람들은 옛날부터 마을 앞산 용의 혈과 개구리 혈이 맞닿게 되면 마을이 망한다고 믿어왔다.
용의 혈 산 끝자락이 마치 용의 아가리와 같고 강녕개(개울) 건너편 당재산은 개구리와 같은데 용이 입을 벌리고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해도 개울이 가로 막아 닿을 수 없어 잡아먹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6·25 동란으로 군인들이 밧줄로 건너다닐수 있는 출렁다리를 놓았다가 이제는 제방을 쌓아 철책선을 쳐놓고 민간인을 통제하고 있으니 망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강녕포의 천하일색 이계월 이야기
강녕포(康寧浦)는조강나루보다 더 큰 포구였다고 한다. 교통수단이 육로보다 수로교통이 더 발달한 예전에는 서해바다를 거쳐 전라도, 충청도 등지에서 걷힌 세곡이나 새우, 생선, 소금 등을 싣고 한양과 개경으로 가던 배가 조수간만에 의해 썰물이 되면 이 곳 강녕포에 머물렀다가 밀물 때가 되기를 기다렸던 곳이다.
고려시대 천하일색으로 미모가 뛰어난 이계월이란 기생이 강녕포구에 주막을 짓고 술장사를 했다. 이계월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이계월 보러가네’라고 하면 ‘강녕포를 간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지금은 ‘이계월’이라는 이름이 변색돼 ‘이기울’로 불리고 있으며 ‘이기울’하면 ‘용강리’로 표현되고 있다.

용강리는 지금은 민통선 북방마을로 통제를 받고 있으나 사람살기 좋은마을로서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돼 옛날의 강녕포가 복원되고 이계월의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하는 날이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강경구 前시장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경구 前시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