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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지 않아도 고향
[최의선 칼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고향의봄’노래가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도 실감나게 불리게 될지 의구심이 든다. 요 즘태어나는 아이들 고향 주소는 무슨 아파트 몇 동, 몇 호가 대부분이어서 우리가 고향집하면 떠올리는 동구밖, 개울, 느티나무, 초가지붕은 고향을 소재로 한 동양화에서나 겨우 만나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고향은 태어나 자란 곳, 그리고 북소리의 울림으로 늘 그리워하거나 정답게 느껴지는 마음의 고향으로 정의하고 있다. 어쩌면 고향은 고향을 잃어버린 실향민들에게 더욱 살갑게 다가올 것이다. 객지살림, 타향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고향에 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립고 안타까운 곳이다. 허나 요즈음은 억지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보다 나은 생활을 찾아 스스로 선택해서 이사를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 역시 노후를 위해 수도권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14년 전 김포로 이주해 김포시민이 됐다. 필자가 거처를 옮겨올 당시 김포인구는 19만여 명이었는데 지금은 삼십만이 훌쩍 넘었고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본토박이니 외지인이니 하는 구별자체는 의미가 없다.

말 그대로 ‘정들면 고향’이니 내 고장 가꾸면서 고향사랑을 담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외지에서 온 사람들 중에는(본토인들도 마찬가지다) 김포가 수도권 중에서는 낙후되고 발전이 더디다고 불만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꽤있는데, 필자도 그런 사람들중의 한명이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보니 변화가 더디다는 것은 옛스런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도농지역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한다는 의미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시민들에게 꾸준한 희망을 갖게 해주는 묘미조차 있다.

태어난 곳이 아니라도 정들면 고향이라는데,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지금 현재 살고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따져 가며 골라서 선택해 온 깊은 인연을 맺은 나의 도시가 아닌가.

그러므로 정들지 않아도 고향이요, 내 고장이니 사랑하면서 정을 들여야 스스로가 좋아진다. 4월1일은 김포시민의 날. 시간을 내어서 행사에 참여해 시민권리를 행사해야겠다.

<본지편집위원·방송작가>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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