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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사(擲柶)대회(윷놀이)
[최의선 칼럼]

설을 지내고 나면 거리곳곳에 ‘어디어디 척사대회’라는 현수막이 붙는다.
“척사가 뭐예요?”젊은이들이 물어오면 윷놀이라 대답해 주면서 굳이 어려운 한문자를 쓸까, 의아하면서도 오랜 풍습으로 정겹게 받아들이게 된다. 척사(擲柶)는 던질 척, 수저 사로 ‘윷가락 네 개를 던진다’는 뜻이다.

척사대회는 부여족 시대에 다섯가지 가축을 다섯부락에 나누고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된 놀이로 정월초하루에서 대보름 날까지 행해졌다. 도(돼지), 개(개), 걸(양), 윷(소), 모(말)를 쓰는데, 윷놀이의 말판은 원형이나 정사각형이다. 중앙을 정점으로 엑스자형이나 십자형으로 한 쪽이 5발씩 도합 29발로 되어있다. 하나가 젖혀지면 도, 두 개는 개, 세 개는 걸, 네 개 모두 젖혀지면 윷, 네 개가 모두 엎어지면 모로 그 숫자만큼 앞으로 갈수있다. 상대편이 말을 잡거나 윷, 모가 나오면 한번 더 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하여 먼저 말판에 들어오는 팀이 승리한다. 또 한꺼번에 두 개의 말을 쓸 수 있는데 이것을 ‘업’이라 하여 보다 능률적일 수 있지만 상대편 말에 잡힐 경우는 불리해 질 수 있다.

윷은 장작윷(가락윷)과 밤윷이 있다. 관서, 관북 지방에서는 콩윷(팥윷)이라하여 검정콩이나 팥알 두 개를 쪼개어 4개를 만들어 말을 놓기도 했다. 요즘 주로하는 윷은 장작윷으로 지름 3센티, 길이 15센티를 둘로 쪼개 4개를 만든 것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월곶면 고막2리에는 올해 음력 정월초사흘인 2월 21일 척사대회가 마을회관 마당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며칠 전부터 집집마다 초대권과 행운권을 주고 마을 사람들은 각자 형편대로 후원금을 내어 상품도 넉넉하게 장만했다. 부녀회원들은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온 마을 축제가 이뤄진것이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건강하셔서 장수하세요”“세뱃돈 많이 받으셨나요, 많이 나갔나요?”만나면 덕담으로 이웃사촌의 훈훈한 정과 더불어 사는 기쁨을 함께 나눈다. 푸르른 양띠해, 양처럼 서로 모여 순하고 소통하면서 정을 나누니 올해는 분명 풍년도 따라 올 것 같다.

여당과 야당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 밭에서 이렇게 윷놀이라도 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덕담을 나누면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지편집위원·방송작가>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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