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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의선 칼럼




10일 새벽 1시, 독일 뮌헨 경기장에서 독일과 코스타리카 경기를 시작으로 지구는 마침내 축구공을 따라 돌게 생겼다. 그 날부터는 정말 지구 전체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정치, 경제를 비롯해 축구가 아닌 나머지 모든 일은 정지상태가 될 것이다. 인류탄생이래 세계 모든 나라가 이토록 둥근 공 하나에 몰입하는 사건이 월드컵 외에 또 있을까?

2002년 4강 신화의 흥분과 기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온통 빨간빛으로 물들었다. TV에 출연하는 사회자나 출연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빨간색과 흰색의 콘트라스트. 그리고 너나없이 빨간 상의를 입으니, 입지 않으면 유행에 밀리는 기분까지 들고 있다. 응원열기는 4년전보다 더 뜨겁다. 세네갈,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노르웨이, 가나와의 평가전 때 보여준 응원전은 그 하나만으로도 감동이다.

새벽 1시 축구경기를 응원하기위해 온통 밤을 빨갛게 새우는데, 공이 잘 들어가지 않아선지 앉아 조는 붉은 악마는 안쓰럽기 조차 했다. 이같은 뜨겁디 뜨거운 열기가 선수들에게 전해져 힘이 쑥쑥 솟았으면 좋으련만 그 반대급부로 부담을 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까지 생긴다.

공처럼 둥글게 하나로 뭉친 열정과 단합은 누가 뭐래도 아름다운데, 그러면서도 우리는 4년 전의 4강 신화에 지나치게 매달려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꿈은 이루어지고 신화는 계속되리라는 염원은 좋은데 꼭 그래야한다는 필승 코리아는 아슬아슬해서 얼마쯤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세계 최고의 서른 두 팀이 온 힘을 다해 싸우는데 경기는 이긴 팀이 있으면 진 팀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세계인들은 각기 자기 나라를 응원하지만 보다 통쾌한 경기와 멋진 슛을 보려는 자세로 응원을 해야 할 것 같다. 한쪽에서 온통 월드컵 열기에 푹 빠져 다른 것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미친 상태가 싫어 월드컵을 보지 않겠다는 안티 월드컵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그들의 심정도 이쯤되면 이해할만 하다.

본지 편집위원(작가)
ces-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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