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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거리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학부모 ... 묘수는 없나[기자수첩] 중학교 학군 설정에 학부모들 반발

김포교육청은 지난달 내년 중학교 입학을 위한 학군 설정에 대해 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학군 설정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집 근처 중학교 배정이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김포시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은 자기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속해 있는 학군 내에 있는 중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김포교육청은 김포시를 김포중학군, 장기중학군, 고촌중학군, 양곡중학군, 구래·마산중학군, 통진중학군 등 6개 중학군과 대곶, 분진, 하성 등 3개 중학구로 나누고 각 학군(구)에 속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같은 학군(구) 중학교에 진학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교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 여러 곳 있지만 중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포중학군과 장기중학군은 지역이 넓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학군 내에서도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통학해야 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 있습니다.

김포중학군의 경우는 여기에 더해 문제가 또 있습니다. 구도심과 개발지역 간 인구불균형이라는 문제입니다.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구도심 지역의 학교에 진학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구도심 지역은 재개발이 늦춰지면서 슬럼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도 멀고 주위 환경도 좋지 않은 학교에 배정받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는 것이지요.

김포중학군은 사우동, 감정동, 풍무동의 10개 초등학교가 6개 중학교에, 장기중학군은 장기동과 운양동의 10개 초등학교가 5개 중학교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김포시 관내 중학교 수는 22개교입니다.

현재 초등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군 내 중학교에 선지원해야 합니다. 김포시교육청은 거주지를 학구로 하는 초등학교가 속하는 중학군을 중심으로 선지망 후추첨 방식으로 배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 학생의 통학편의, 중학교 수용계획 등을 고려, 학교군 내에 구역을 설정하여 배정하고 있지요.

따라서 당연히 학생들은 우선적으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지원학생이 정원보다 많아 배정 규정에 따라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포교육청은 ▲1순위 : 해당 중학군 내에 거주하고 해당 중학군 내 초등학교 졸업(예정)자 ▲2순위 : 해당 중학군 내 거주하지만 해당 중학군 외 초등학교 졸업(예정)자 ▲3순위 : 해당 중학군 내 거주하지 않지만 해당 중학군 내 초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순위를 정해 학생들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1순위 학생이 정원보다 많을 때는 김포중학군과 장기중학군, 구래·마산중학군은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고촌중학군과 양곡중학군, 통진중학군은 해당 초등학교 전입이 빠른 순서로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포중학군과 장기중학군 학생들 중 1지망 학교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집에서 먼 곳에 있는 학교에 진학해야 합니다. 이들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어린 자녀가 버스를 타고 먼거리 학교까지 통학해야 하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김포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과 달리 중학생 정도면 집에서 조금 멀어도 충분히 통학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학군 내에서는 중학교가 초등학교 졸업자 100%를 수용할 수 있어 타 학군까지 가는 일은 없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와 있는 요즘, 오래 사는 세상이 되니 예전에는 환갑만 되도 노인대접을 받았지만 지금은 어디가서 노인 명함도 꺼내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현재 나이에서 15세를 빼야 예전 나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젊음을 간직한 채로 오래사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의 정신적 발달은 퇴보하는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군대 갈 때도 혼자 아니면 애인과 둘이 훈련소에 갔지만 지금은 온 가족이 훈련소 정문에서 눈물바람을 이루는 것이 예사입니다. 취직해도 상사에게 전화한다는 부모가 적지 않다고들 합니다.

그러니 중학생이 예전 중학생이 아닌 것이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주 어린 애인데 어떻게 버스를 타고 통학하라는 말입니까?" 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반면, 교육청은 중학생이면 버스타고 다녀도 될 나이라는 것이고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김포교육청은 몇 년 전만 해도 모든 학군에서 1지망에서 정원이 넘으면 초등학교 전입 날짜가 빠른 순으로 선발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난리가 났습니다. 신도시의 특성상 아파트 건립이 늦어 입주를 인근 단지보다 늦게 한 학생들은 당연히 초등학교 전입이 타 아파트 아이들보다 늦어졌고, 따라서 집 앞 중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당연히 학부모들은 반발했고, 부랴부랴 교육청은 김포중학군과 신도시 지역 중학군에서는 추첨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추첨을 도입하자 이번에는 6학년이 돼서 중학교 옆 초등학교로 전학오는 학생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전입오든 똑같이 추첨해야 하는 방식의 헛점을 파고든 것이지요.

당연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근 중학교에 진학할 줄 알았던 아이들은 경쟁률이 갑자기 높아져 추첨을 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고, 자칫하면 먼 거리 학교에 가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됐습니다. 또 난리가 났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교육청만 화풀이 대상이 되버렸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김포중학군 학생들의 경우 거의 100% 1지망 학교에 배정받았으며, 장기중학군의 경우만 1지망 정원이 넘쳐 추첨을 실시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2018학년도 중학교 배정은 어떻게 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포중학군의 경우 당장 걸포동 자이아파트, 북변동과 사우동의 재개발, 풍무역세권 개발사업 등 풍무동에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 등 인구 급증은 불보듯 뻔합니다. 특히 풍무동의 경우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을 비롯 2천467세대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가 내년에 입주하게 됩니다.

장기중학군과 구래·마산중학군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신도시 특성상 인구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김포시 관내 중학교 신설 계획은 해결될 전망은 요원합니다.

교육부가 학교신설을 결정할 때는  '도시ㆍ군 계획시설의 결정ㆍ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학교신설 요건을 갖췄다 하더라도 전체 지역의 학교총량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김포시 관내 학교의 신설은 투융자심의를 통과하기가 어렵습니다.

김포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배정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수 만큼 비례해 중학교를 신설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뚜렷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 답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포시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각급 학교 수 부족, 고등학교 평준화 등 각종 교육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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