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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최의선 칼럼




한국 남자들은 여자에 대해 주관적으로 모순된 견해를 갖고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자신의 어머니, 아내, 딸은 정숙하기를 원하는 반면 바깥에서 만난 여자는 개방적이고 쿨해서 스킨쉽을 해도 너그럽게 포용해주기를 원한다.

허나 이 세상에 어머니, 아내, 딸 이 세가지에 속하지 않는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부터 안에서든 밖에서든 여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내 어머니, 내 아내, 내 딸이 언제 어느 곳에서 봉변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성폭행, 성추행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이때 여자 입장에서 남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친절한 금자씨>가 유행시킨 “너나 잘하세요.”다.

한국 남자들의 보수성은 오천년 역사 속에서 뼈 속 깊이 밴 것이라 단숨에 고쳐질 것 같진 않지만 근래 들어 여자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 건 틀림없다. 호주제 폐지등 남녀평등이 생활화되었고 여자, 남자 등 성별로 얘기하기보다는 능력위주로 평가, 여자이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것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요즘 여자들이 뜨고 있다.
한명숙 총리지명자,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 하인즈 워드 어머니..... 이쯤 되면 여자, 남자라는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런 구별을 떠나 그 사람이 얼마나 유능한지 얼마나 훌륭한지를 가늠해야할 것이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운 장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사랑하는 잘 자란 아들의 모습은 바라만 봐도 흐믓하다.

또한 방한한 워드의 효과는 실로 놀랍다. 몇십년동안 묻혀졌던 혼혈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그 파급효과 또한 엄청나다.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을 내세웠던 우리가 이제는 세계인으로서의 정립을 말할 정도가 되었다는 건 놀랍다.

생각이 바뀐다는 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아닌데 체구가 자그마한 이 한국 어머니가 그 계기를 만든 것이다. 여자만이 어머니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여자>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불가사의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본지 편집위원·작가>

최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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