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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묘약최의선의 고막리 편지

한 송년 모임에서의 일이다. 회장의 인사와 간략한 경과보고, 상큼한 요리 같은 연주가 있은 후에 돌아가며 오른쪽 옆자리의 회원을 칭찬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내 왼쪽에 앉아있는 회원을 보면서 살짝 불안해졌다. 특별한 원인은 없지만 어쩐지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만 같고, 진심으로 나는 칭찬받을 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일어나 내 칭찬을 하기 시작하는데, 무안하기는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고, 또 듣다 보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그 마음으로 내 오른쪽 회원을 칭찬하고 보니 기분은 더욱 좋아졌다. 그리고 다른 회원들이 옆자리의 회원을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서 더러는 미소를 짓고, 더러는 큰 소리로 웃다가 박수를 쳤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미소와 박수의 소리는 더욱 커졌다.
 
‘칭찬’에게는 마법의 힘이랄까, 묘한 에너지가 있는 게 틀림없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며 칭찬받은 점을 실천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다짐까지도 해주니 말이다. 스무 명이 넘는 그 자리 회원들은 모두 한꺼번에 나 같은 체험을 했을 것이다.

왠지 옆자리 사람이 이유도 없이 자신을 싫어할지 모른다는 의혹(?)을 단번에 벗어던지게 하고 설혹 그런 점이 있었더라도 칭찬하고 듣는 과정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있다는 생각에 신의까지 생겨난 순간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그날 비로소 실감하면서 칭찬 릴레이를 제안한 회장께 진정 감사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2월은 크고 작은 송년모임이 참 많다. 예전에는 ‘망년회’라 하여 술로 한 해를 잊어버리려다 고주망태가 되어 싸움이 되고 서로 비방하다가 만나지 않는 사이까지 되는 일도 일어났다. 이제는 바보 같은 그런 모임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술이 주류를 이루면서 좋지 않은 마무리가 되는 자리는 여전하다.

나라가 어지러운 이런 때에는 뜻을 같이해 뭉쳐진 회원들만이라도 덕담을 하면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의선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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