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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선생님의 도끼 상소조한승의 세상사는 이야기

오래 전 옛날, 어느 시골의 농사꾼이 나무를 하기 위해 산으로 갔습니다.
 
어느 굴 앞에 가니까 나뭇가지 같이 생긴 것이 있었습니다. 이게 웬 나무냐? 생각하면서 무심코 잡아당겼더니 아니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커다란 호랑이가 어흥 하고 달려들었습니다. 낮잠 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잡아당겼으니 호랑이도 놀랐습니다.

겁을 먹은 농군은 얼른 옆에 있는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호랑이가 나무 밑에 와서 그 큰 몸집으로 나무를 흔들어 댑니다. 무서움에 떨고 있던 농부가 얼떨결에 호랑이 잔등으로 떨어졌습니다. 깜짝 놀란 호랑이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도 놀라서 호랑이 잔등에 바짝 엎드려서 함께 달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때 논과 밭에서 일을 하던 동네 농부들이 모두 한마디씩 합니다. “야 저 친구 팔자 늘어졌네. 우린 농사짓느라고 허리가 빠지는데 세월 좋게 호랑이나 타고 놀고 있네.”

웃자고 한 말입니다. 지금 호랑이 잔등에 업힌 농부는 죽을 지경인데 다른 농부들은 부러워하며 한마디씩 하니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습니까?

남의 기막힌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겉만 보고 남의 말만 듣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이 참 딱합니다. 그동안 약 4년 동안 대통령 주변에서 대통령의 아름을 팔아가면서 별의 별 나쁜 짓을 다한 사람들이 여럿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자신은 물론 말 할 것도 없지만 그 주변에서 대통령 비위나 맞추며 월급 챙기고, 이권행위에 가담한 나쁜 간신배들 중 에 단 한 명도 “안 됩니다”라고 직언한 사람이 없었다니 정말 답답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고장의 ‘얼’이신 중봉 조헌 선생님께서는 일본이 침략해 올 것을 미리 예측하시고 십만 명의 군사를 기르자고 경복궁 앞에서 도끼를 갖다놓고 소위 ‘도끼상소’를 올렸습니다. 조헌 선생님의 상소를 우습게 여겼던 선조와 대신들은 국민을 팽개치고 도망을 쳤습니다.

왜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헌선생님과 같은 애국충신은 없습니까. 우리 국민들은 가슴을 태우며 땅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충신(忠臣)은 없고 간신(姦臣)만 있습니까?

조한승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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