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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동화 ‘백설 공주‘에 나오는 마녀 왕비는 거울에게 이렇게 묻고 “왕비님이 제일 예쁘지요.’라는 답을 듣고서야 흡족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왕비는 자기보다 더 예쁜 백설 공주가 있다는 말을 듣고 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이고는 다시 거울에게 ”자기가 제일 예쁘다“는 말을 듣고 만족한다.

전설 속의 이야기로 거울에 관한 또 한명의 주인공이 있다. 카빌라에 나오는  우화 속의 ‘사라’는 자신을 비추어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이 아주 못생겼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고 거울을 깨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라가 수 천 년이 지난 지금도 비추어주는 모든 거울을 깨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남은 볼 수 있지만 절대로 자신은 볼 수 없다’는 숙명을 지녔기에 누구나 거울을 가지고 있다. 여자들은 화장품의 필수도구인 거울을 보면서 단장을 하고 때로는 화장으로 위장하고 스스로 만족한다. 이 같은 위력을 갖고 있는 거울의 또 다른 모습은 그것이 깨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거울은 유리 뒷면에 수은을 발라 만든 것이어서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산산조각이 나 버린다.
 
지금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최순실은 어떤 거울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녀는 자신에게 “당신이 제일 예쁘답니다.”라고 말해주는 거울 이외에 권력을 비추어주는 거울을 여러 개 갖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녀는 거울을 보면서 “거울아, 거울아, 대한민국에서 누가 제일 권력자냐?‘하고 물으면 “대통령을 쥐락펴락하는 당신이 최고 권력자십니다.”라는 말을 듣고 만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자주 쳐다보고 너무 커져버린 거울이 떨어지면서 그만 박살나고 말았다. 참 잘 깨졌다. 최순실의 거울이 깨지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었을까 생각하면 몸이 오싹해진다. 물론 권력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에 올 것이 온 것이지만.

이 늦은 가을날, 최순실의 거울이 박살나는 것을 보면서 나의 거울을 점검해본다. 거울이 무작정 예쁘다고, 내가 최고라고 말해주기를 원한다면 나의 거울도 멀지 않아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의선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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