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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시의회 원구성을 지켜보며

후반기가 시작됐지만 파행을 거듭하던 김포시의회가 11일 극적인 여야의 타협으로 원구성에 성공했습니다. 파행의 시작은 새누리당의 '독식' 욕심 때문이었지요.

지난 2014년 민선6기 김포시의회는 여야 5대 5로 출범하며 전반기 의장은 새누리당이, 후반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맡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합의가 깨지게 된 것은 시의회 전반기에 치러진 두 번의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모두 승리하며 여야 의원수가 6대 4로 되면서입니다.

다수당이 된 새누리당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을 맡겠다고 나섰고, 소수당이 된 더민주 측은 의장을 포기하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 중 1석, 1+1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관례에 따라 다수당이 의장을 맡는다면 부의장은 야댱 몫. 여기에 의석수를 감안한다면 더민주 측의 요구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내부 사정상 후반기 의장을 맡을 만한 중량감 있는 의원이 없다는 데서 문제가 또 꼬이기 시작합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6명 중 재선의원은 유영근 전반기 의장뿐, 나머지 의원은 모두 초선입니다. 야당 의원들 대다수가 초선이라면 모를까 의장으로서 무게감 있게 의회를 이끌어나가려면 초선의원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결국 새누리당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유영근 의장에게 후반기에도 의장을 맡긴다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영근 의장이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맡는다는 시나리오에 나머지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 나머지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서는 자리를 하나씩 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장을 제외하면 남은 자리는 부의장, 행정복지위 위원장, 도시환경위 위원장, 의회운영위 위원장 해서 4자리. 지난 4월 보궐로 입성한 황순호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서는 의회 자리 모두가 필요합니다.

의회 5자리를 모두 독식하고는 싶지만 스스로 보기에도 너무 과한 욕심. 결국 새누리당은 야당에 부의장 하나만 주고 의장 포함 4자리를 갖겠다고 결정합니다. 의장 외 자리를 주어야 하는 의원은 4명이지만 한 명은 어떻게 해서라도 주저앉힐 수 있다는 내심 계산이 선 것이지요. 전반기에 도시환경위 위원장을 지낸 김인수 의원, 보궐로 당선된 김종혁 의원, 비례대표 출신인 염선 의원 모두 핸디캡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제안은 부의장 포함 2석을 요구해 온 더민주 측 의원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새누리당은 더민주가 부의장만은 받지 않는다니 잘 됐다 하고 의장에 유영근, 부의장에 이진민 의원 선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의장단 선출에 더민주가 불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여기에 더민주 의원들의 단상 피켓 시위는 보너스.

의장과 부의장을 새누리당에 내준 더민주 측으로서는 상임위원장 2석은 배수의 진. 자리가 모자라는 새누리당이나 배수의 진을 친 더불어민주당 입장은 팽팽할 수밖에 없어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시의회는 공전에 공전이 거듭하게 됩니다.

이 때 절묘한 상황반전이 일어납니다. 전후반기 의장 연임이라는 성과를 거머쥔 유영근 의장이 총대를 메고 나서게 된 것이지요. 오는 2018년 김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유 의장으로서는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이럴 때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입니다.

유 의장은 당내 의원들의 설득에 나섰고, 김종혁 의원의 양보를 얻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설득에 성공한 유 의장은 보란듯이 11일 더민주 측에 조건없는 2석 양보를 제안하고 더민주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상황이 종료됩니다.

지리한 샅바 싸움 끝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먼저 새누리당. 만족한 성과를 거둔 의원 중 최고는 의장직을 연임하게 된 유영근 의장입니다. 그 다음은 초선임에도 부의장 자리를 따낸 이진민 의원이고요.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시의회 파행에서 최고 불운한 의원은 정왕룡 의원입니다. 정 의원은 당초 야당 몫인 부의장에 가장 유력했지만 부의장 자리가 새누리당에 넘어가면서 결국은 아무런 자리도 얻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에 반해 노수은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행운을 거머쥐었습니다. 더민주의 처음 계획대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얻을 경우 부의장에 정왕룡 의원, 상임위원장에 피광성 의원이 내정돼 순위에서 밀렸을 테지만 상임위원장 2석으로 바뀌면서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정 의원과 부의장을 역임한 신명순 의원이 자연스레 제외돼 '행운'을 얻게 됐습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 오늘은 즐겁지만 내일은 알 수 없는 일. 행운이든 불운이든 훌훌 털고 후반기 의정 활동을 시민의 편에서 열심히 일한 의원에게 보다 약속된 내일이 있지 않을까요.

김종훈 기자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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