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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포시의회 원구성 단상김포시의회 원구성, 상식대로 합시다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이솝 우화’ 중 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매일매일 황금알을 한 개씩 낳는 거위를 가진 농부가 있었습니다. 거위가 낳은 황금알로 농부는 부자가 되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농부는 거위가 매일 황금알 한 개만 낳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농부는 거위의 배를 갈라보게 되었고, 거위의 뱃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거위는 죽어버렸고 농부는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당장 눈앞의 황금알에만 눈독을 들이지 말고 좀 더 멀리 보고 거위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지난 6월 30일부터 김포시의회가 뒤숭숭합니다. 의회 본회의장 단상에 피켓시위까지 등장했습니다. 바로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김포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때문이지요.

잘 아시다시피 현재 민선6기 김포시의회에는 새누리당 의원 6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 총 10명의 의원이 있습니다. 출범 당시인 지난 2014년 7월 1일에는 여야 5대 5로 균형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총선 출마로 여야 한 명씩 의석 두 자리가 공석 되었고 보궐선거를 치른 결과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돼 현재 의석수는 6대 4입니다.

시의원 10명 중 새누리당 유영근 의원은 지난 5대에 이어 재선의원이고, 더불어민주당 피광성 의원은 4대와 5대에 이어 3선, 정왕룡 의원은 4대 시의원을 지내 재선, 신명순 의원은 5대에 이어 재선의원입니다. 재선 이상 다선의원이 새누리당에는 유영근 의장 외에는 없고, 더불어민주당에는 총 4명 중 3명이 있습니다. 중도 사퇴한 권오준 의원은 초선, 정하영 의원은 재선이었습니다.

민선6기가 시작되며 김포시의회는 여야 동수임을 감안 전반기에는 의장은 새누리당이, 부의장은 더민주당이, 총 3석인 상임위원장 가운데 새누리당이 1석, 더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후반기에는 양당이 전반기 비율대로 교대해 맡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반기에는 의장에 유영근 새누리당 의원, 부의장에 신명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임위원장은 김인수 새누리당 의원과 정하영·정왕룡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았습니다.

그런데 김포시의회는 후반기를 맞아 여야 5대 5 균형이 깨지면서 분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즉, 새누리당이 이제 다수당이 되었으니 지난번의 협약은 무시하고 후반기 의장도 가져가야겠다고 나온 것입니다. 국회를 보아도 상식적으로는 다수당이 의장을 제2당이 부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그럼 부의장은 내놓아라’가 된 것이죠.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상임위원장 배분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측에서는 상임위원장 모두를 가져가겠다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무슨 소리냐 의석수 대로 2석만 가져가고 1석은 내놓아라’가 된 것이죠.

이러는 와중에 더민주 측은 부의장 포함 2석 아니면 안된다 뻣대고 나왔고, 새누리 측은 부의장 준다는 데도 싫다면 관둬라가 됐습니다. 결국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끼리 투표한 결과 의장에는 유영근 전반기 의장이, 부의장에는 이진민 새누리당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잠깐, 새누리당은 왜 의장, 부의장을 다 가져가고 상임위원장 자리도 2석을 가져가겠다는 것일까요. 유영근 의장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초선입니다. 초선이 언감생심 욕심내기 어려운 의장에는 전반기에 의장을 역임해 좀 꺼림칙 하지만 후반기 의장도 유영근 의장이 맡고, 더민주 측이 투표를 거부하니 부의장직에는 최고령자인 이진민 의원이 맡고, 지난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 덕분에 가장 늦게 등원한 황순호 의원과 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역임한 김인수 의원이 양보하면 의장단 5석 중 4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혹시 상임위원장 선출도 더민주 의원들이 2석을 요구하며 투표를 거부한다면 황 의원을 제외한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자리씩을 맡게 되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끝낸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신명순 의원, 지난 5대 때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피광성 의원, 재선이지만 아직 부의장도 못해 본 정왕룡 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선인 노수은 의원 역시 ‘새누리당은 초선도 하는데’ 라는 생각도 있을 겁니다.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신 의원과 초선인 노 의원을 제외하면 최소 두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정이니 새누리당에서 던져 주는 부의장 포함 딱 1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뻔한 일입니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의석수가 6대 4이니 비율대로 해도 5자리 중 2자리는 야당 몫’이라는 것이 더민주 측 요구이고, ‘지난 5대 때는 야당이 다수당이라며(당시 시의원은 8명, 여야 의석수는 3대 5) 전후반기 모두 의장과 부의장직을 다 가져가지 않았나? 이번엔 우리가 다 가져가야겠다’는 것이 새누리 측 의견입니다.

한편, 지난 4일 속개된 본회의가 또다시 정회된 후 부의장직마저 새누리당 측에 빼앗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2석을 준다고 해도(주지도 않겠지만) 싫다, 아예 다 가져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임위원장 3석을 다 가져가기는 좀 그러니 투표할 때 더민주 측 의원 한 명을 상임위원장에 뽑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가 예정된 6일 오후 2시 어떤 묘수가 나올지 아니면 판이 깨지게 될지 의원님들의 물밑 협상이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어떻게 나누어야 최선일까요. 칼자루를 쥔 새누리당 측이 당장의 이익보다는 길게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여야를 떠나 시의원은 김포시와 김포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입니다. 자리 욕심내다 거위 배를 가르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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