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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성서에 보면 “미련한 자는 자기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엊그제 김동길 박사님께서 세미나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께서는 남북전쟁 후 북측의 적이었던 남부군의 총사령관을 통일내국의 국방장관으로 발탁하였다고 하시더군요. 적의 장수를 믿고 높은 자리에 등용한 링컨의 장점을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왜 모를까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씨조선 500년간 가장 훌륭했다던 세종대왕께서는 고약해(高若海)라는 신하와 여러 번 다투었지만 그를 처벌하지 않고 계속 등용하였답니다. 그 고약해 때문에 ‘고약한 놈’ 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답니다. 세종대왕께서는 격구(말을 타고 하는 공놀이)를 즐기셨는데 고약해가 ”격구를 폐해야 한다“고 직언을 올린 적이 있답니다. 격구는 조사훈련에 도움이 안 되므로 임금이 그런 놀이에 빠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격구반대 직언을 올려도 세종대왕은 고약해를 벌도 안주고 계속 즐기셨답니다. 몇 년 후 고약해가 또 직언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불교에 관한일이랍니다. “불교는 성인(聖人)공자의 법이 아니니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종대왕께서 “선대부터 내려온 것이다” 고 대답하니까 고약해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옳은 도리가 아니면 빨리 고쳐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지만 왕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심기를 건드리는 직언을 곱게 보았을 리 없지요. 그러나 그래도 세종대왕께서는 고약해를 대사헌을 거쳐 호조참판 자리까지 등용했다니 과연 민족의 영웅 세종대왕이십니다.

그 후 세종대왕께서는 말을 듣지 않고 이유를 붙이는 신하를 보시면 “이런 고약해 같은 놈이 또 있나”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볼일이 있습니다. 직언을 잘하는 고약해가 위대한 인물인가? 그런 고약해를 내쳐 버리지 않고 더욱 진급시켜주며 정사를 이끌어간 세종대왕이 더 위대한가? 요즘 우리나라에는 세종대왕도 안계시고 고약해도 없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며 모두가 사공이라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국이니 서로서로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한승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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