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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을 생각한다
조형묵 김포사랑의쌀나눔회장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6주년이 되는 해다. 미국이 중심이 된 민주연합군과 소련, 중공 등 공산진영이 맞서 3년 1개월간 진행된 이 전쟁으로 우리나라 산업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고 사망 150만명, 부상 360만명 등 막대한 인명 피해도 입었다. 여기에 1천만명의 이산가족 발생 등 국민들이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라 곳곳은 갈기갈기 찢기고 망가져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불굴의 의지로 폐허를 딛고 일어나 분단 60여년 만에 국민소득 2만8천불의 세계 12대 경제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를 놓고 세계인들은 “역사에 없는 기적을 이뤘다” 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면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단 기간 내 비약성장으로 일약 중진국 대열에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유능한 국가 지도자, 국민의 근면성실, ‘자식만큼은 꼭 성공시키겠다’ 는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산업화도 함께 이뤘다. 하지만 양적 성과주의에 집착하다 보니 풍요 속의 빈곤, 즉 깊은 정신적 그늘을 만들어 사회 곳곳이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지금도 이념 갈등, 정치권의 여·야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 노사정(勞·使·政) 갈등 등 사회 요소요소마다 갈등이 만연하여 국가발전을 저해시키고 있다.
 
전쟁의 포화가 멈춘 지 어언 70년.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전쟁의 상처를 씻어내지 못하고 고통의 질곡에서 신음하고 있다. 그 중심에 상의군경, 미망인, 유가족, 이산가족이 있다. 이들에 대해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산화한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들을 보살피고 보상하는 것은 국가 제일의 책무”라며 최고의 예우와 보상을 강조했지만 정치인들의 허언일 뿐 아직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도 현충일 행사 등에서 수차례 충분한 지원과 보상을 약속했지만 그 공약은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참전용사들에게 월 10여만원의 참전수당과 유가족들에게 선별적으로 약간의 생활수당을 지급할 뿐이다.

심지어 유자녀 중 아직 유족연금이나 위로금을 한 푼도 못 받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 전쟁미망인들은 졸지에 가장인 남편을 잃고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힘들어 자녀 교육은 엄두도 못 내 빈곤을 대물림하고, 나라를 대신하여 전쟁터에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것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은커녕 오히려 아비 없는 자식이란 편견과 홀대 등 이중의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 외에도 현재 보훈병원에서 총상의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이용사와 고엽제 환자 등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군경이 부지기수(不知其數)다. 또한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한 채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 북한과 인접한 접적지역(接敵地域) 및 적(敵)가시지역에 살며 갖가지 불이익과 불편을 겪고 있는 농어민 등 분단의 고통과 불이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국민은 수없이 많다.

이들에게 국가가 합당한 유무형의 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 또 이들이 원호가족임을 당당히 밝히고 무한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현충일 추념식도 의례적인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호국보훈의 달로 정한 6월 한 달 내내 국가를 위해 스러져간 호국영령들을 온 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기리며 원호가족을 그 무엇에 앞서 따듯하게 위로하고 보살피는 사회적 분위기 정착이 시급하다.

나에게도 6·25 전쟁과 관련 아련한 추억이 있다. 일곱 살 때 전쟁이 터졌는데 우리집은 북한 땅(개풍군)과 20~30km에 인접한 시골마을로 전쟁이 시작되면서 북한 비행기의 왕래가 잦았다. 이들 비행기들이 지붕 위를 오가며 커다란 굉음과 함께 폭격을 할 때마다 어린 나는 너무 무섭고 겁이나 부엌 한구석에 쌓인 가랑잎 더미에 몸을 숨기고 뒷마당에 파놓은 방공호에 몸과 얼굴을 파묻기도 했다.

이와 함께 피난길에 폭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지가 찢기고 부러져 여기저기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절규와 탄식 등 참혹한 전쟁터의 잔상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전쟁의 참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한 결과만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한국전쟁으로 남북이 갈리는 분단의 아픔을 유산으로 하나 더 받았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동족이 민주·공산 진영으로 갈려 밤낮없이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는 슬픈 역사를 떠안게 된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전쟁의 상처를 씻어 내는데 백년이 걸린다’ 고 말한다. 따라서 다시는 이 땅에서 6·25와 같은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력을 튼튼히 다지는 한편 하루속히 통일을 이뤄 후손들이 통일 조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조형묵 김포사랑의쌀나눔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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