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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수 이야기최의선의 고막리 편지

“당신은 들켰고, 나는 들키지 않았을 뿐입니다.”라고 한 어느 철학자가 죄수 앞에서 말했다는 이야기는 꽤 알려진 이야기이다. 누구나 죄는 짓는데 단지 들키고 들키지 않은 차이라고 말한 것은 그 죄인을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사실 들켰을 때와 들키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별로 없다. 다만 발각되었을 때 남으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 처벌을 받는 것이고 들키지 않았을 경우는 남 대신 자신의 양심이라는 마음의 감옥에 갇혀 때로는 평생 고통당하는 것이니 어쩌면 들키지 않는 경우가 더 큰 벌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수 조영남씨가 미술품 대작문제로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그는 들켰기 때문에 억울해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이 아는 양심문제를 문제 삼지 않았기에 그는 웃으면서 돈 많이 받는 그림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런 조영남씨에게 같은 성을 가진 조용필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조용필씨의 노래 ‘비련’에 얽힌 일화가 요즘 새삼 화제가 되는 것은  조영남씨 사건과 비교가 되어서일 것이다.

 조용필 가수가 4집 발매 후 비련이 뜨면서 한창 바쁠 때 한 시골 병원 원장이 매니저에게 전화를 해 “자신의 병원에 있는 소녀에게 얼굴이라도 보여주고 가능하면 노래까지 불러줄 수 없겠느냐”며 간절히 원했다. 이유인즉 ‘식물인간으로 8년간 있던 소녀가 비련을 듣고 감정을 보였다’는 것이다. 매니저는 당시 수 천 만원이 넘는 개런티는 물론 너무나도 바쁜 일정에 얘기해봤자 가능하지 않으리라 여기면서 사연을 말했다. 그는 즉시 피던 담배를 끄면서 병원으로 출발하자고 했다.

조용필은 그 날 행사 4개를 모두 취소하고 위약금을 물도록 조치한 후 시골병원으로 가서 소녀의 손을 잡고 비련을 불렀다. 그러자 소녀는 흐느끼더니 소리 내어 울기까지 했다고 한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조용필이 그런 소녀를 안아주고 사인을 한 CD 선물한 후 차에 오르자 소녀엄마가 “돈 어디로 보내면 되느냐, 얼마를 드려야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용필은 “따님 눈물이 제 평생 벌었던 돈보다 비쌉니다. 쾌유되기를 빕니다.”

생각차이가 천국과 지옥을 만드는 것 같다. 

최의선  webmaster@www.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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