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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대의 종언과 협치시대의 개막김포 협치시대에 대한 기대감 - 4.13 총선 소회

4월 총선이 끝난 지도 어언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다들 경악했지만 이제는 여야 할 것 없이 저마다 새판짜기에 분주하다. 중앙정치판이야 여의도 호사가들의 입담소재일 것이기에 여기에서는 김포 정치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누군가 4.13 김포총선을 한마디로 압축해서 말해 달라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홍철호 의원이 당선되었던 지난 7.30 보궐선거는 유정복 체제의 연장성격이 강했다고 봐야 한다. 20여년 가까이 김포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1인 독주시대를 열었던 유정복 의원이다. 그의 인천행은 ‘먹튀논란’과 함께 지역정치권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겼다. 그 유탄은 보궐선거에서 김두관 후보에게 날아갔다. 이번 총선에서도 ‘떠나지 않을 사람’ 구호가 나올 정도로 여파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번 총선결과는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해석하기 힘들다. 그만큼 김포의 정치지형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여러 데이터들은 보여주고 있다. 정국의 변화와 관계없이 전통적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인식되어 왔던 곳이 김포였다. 그런데 이제는 김포도 수도권 풍향의 한가운데로 편입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연고주의, 혹은 보수적 성향에 기대어 특정 정당의 공천이 당선이라는 기존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2010년 지방선거에서부터 예고되어 왔다. 시장과 시의원 비례대표를 야당이 차지하게 된 사실이 그것이다. 유영록 시장은 내친김에 2014년 재선까지 성공했다. 9호선 공약무산 부담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도의원 선거도 3석 중 2석을 야당이 가져가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2016년 4.13 총선결과는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서 바라볼 때 제대로 된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는 별도로 보궐선거의 특수성이 있지만 연이은 두 번의 시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연승을 거둔 사실 또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시민들은 근래의 여러 선거를 통해서 ‘실력으로 승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진정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정책이나 공약, 혹은 홍보 콘셉트가 상대적으로 돋보였던 후보들을 김포 갑과 을에서 총선일꾼으로 일단 선택했다. 1인 국회의원 시대를 마감하고 2인 국회의원 시대를 여는 상황에서 정당간 1대 1의 균형을 맞추어 준 것이다. 동시에 현실에 안주하거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약속을 저버리면 언제든 회초리를 들 수 있다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향후 정당 패권이나 정치논리를 우선하게 되는 사람은 심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포지역은 전례 없는 ‘협치정치’의 실험대에 올라있다. 본래 ‘협치’라는 말은 영어식 표현인 ‘거버넌스’라는 말로 널리 통용되어 오기도 한 말이다. 이는 정치권 용어라기보다는 시민사회적 활동의 성격이 짙게 배어있는 말이다. 관 주도의 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시민사회등과 파트너십 관계를 설정하여 ‘협력 통치’를 이뤄나가자는 의미인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이 가장 피부로 와 닿아야 할 대상은 지금의 김포지역 정치권이다. 어느 일방의 전횡이나 독주를 허용하지 않은 시민의 목소리를 지역 정치권이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 시민들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어느 당도 아닌 김포발전당 소속’이라는 당선자들의 인삿말이 한낱 정치적 수사로 그칠지 긴장감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 첫 시험대는 김포시의회의 하반기 원구성이 될 것이다. 당초 5대 5의 균형 속에서 ‘상생정치 실천 선언문’을 채택하고 전후반기 의장단을 교대로 맡기로 했던 협약이 이번 시의원 보궐선거를 통해서 6대 4로 정치지형이 바뀜에 따라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김포시의회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고 정쟁논란의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을지 지역 여론이 주목하고 있다. 지방정치는 정당정치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다수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당공천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그 속에서 김포시의회 전반기 출범 당시 보여줬던 ‘상생협력’의 자세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었음을 보여줘야 하는 책무가 시의원들에게 있다. 협치가 협력적 협치(協治)가 아닌 속좁은 협치(狹治)가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지역정치권을 구성하는 한 성원으로서 제대로 된 김포판 협력적 정치시대가 열리길 희망해본다.

정왕룡/김포시의회 의원

정왕룡 시의원  webmaster@www.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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