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M버스노선·풍무장례식장 논란 해법은 없나첫 단추 잘못 꿴 김포시, 더 늦기 전에 원칙 세워야

지역이기주의 탓하기 전 계획 없는 김포시 반성필요
첫 단추 잘못 꿴 김포시, 더 늦기 전에 원칙 세워야

지난 19일 장기동사무소와 23일 김포시청에서는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난리도 6.25 이후 이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장기동사무소 난리는 김포시청이 M버스와 관련 갖은 민원에 시달리다 칼을 빼든 데 대한 것이었고, 김포시청 난리는 장릉 뒤편 장례식장 신축을 놓고 주민들이 반대하느라 벌인 난리였습니다.

M버스는 김포한강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조용하고 한적하던 인구 10여만의 김포시가 40만을 육박하는 거대도시로 탈바꿈하며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하자 도입된 버스입니다. 불행하게도 김포한강신도시에 몰려든 사람들이 잠자는 곳은 김포이지만 이들의 생업현장은 이웃 서울이라는 점 때문에 서울까지 빠르게 한번에 사람들을 실어나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M버스가 도입된 것이지요.

그런데 드넓은 김포한강신도시 한쪽부터 차근차근 아파트가 세워졌으면 모를까 이곳에 조금, 저곳에 조금씩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것이 문제의 발단입니다.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운송업자는 당연히 아파트마다 돌며 승객을 싣고 싶었고, 김포시 또한 입주민들의 편의를 외면할 수 없어 버스노선을 이리저리 구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앞날을 내다보며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을 텐데. 김포시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바로 당장 들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못한 채 행동한 것이지요.
 
김포시가 광역급행버스는 주요 거점에서만 정차해 빠른 시간에 서울까지 가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원칙대로 노선을 정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입 초기 김포시는 버스업자와 입주민들의 눈치를 보며 노선을 이리저리 구부려놓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 원죄를 회개하지도 않고 이제와서 바꾸자고 하니 내집 앞에 있던 것을 빼앗기게 된 사람들이 반발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M버스의 경우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다 주민들 반발에 직면한 것이지만 풍무동 장례식장의 경우는 그야말로 김포시의 총체적 어설픔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하겠습니다.

김포시청이 자리잡은 장릉산. 장릉산 남쪽에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장릉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릉 바로 앞에는 공동묘지와 소규모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장릉공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풍무동 주민들의 최대 민원인 도축장까지 있습니다.

예전 김포시가 자그마할 당시 이곳은 시청과 가까운 곳이면서도 시청 뒤편 산 너머라 아주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해서 공원묘지도, 공단도, 도축장도 자리잡고 있었고요.

하지만 어느날 공단 건너편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공원묘지를 없애달라, 도축장을 이전해 달라"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불만 많은 주민들에게 장례식장 신축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장례식장은 이미 있었고 현재는 부도가 나서 영업을 중단한 것이기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신축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우려하는 대로 새로 들어서게 될 장례식장은 기존의 것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복합장례타운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동네에 있는 혐오시설 중 하나가 영업을 중단해 곧 없어질 것 같았고, 줄기차게 이전을 요구해 오던 도축장이 이전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니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서 기자는 과연 김포시가 대체 머리가 있긴 하는 걸까. 도시발전을 위한 장기계획은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장릉 주위가 한적한 곳이었고 현재도 일반 주거지역이 아닌 자연녹지지역으로 돼 있지만, 지금과 같이 도시가 팽창하고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한 시점에서 김포시는 새롭고 원대한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일이 걸릴뿐이지 도축장 이전은 기정사실이고, 앞으로 공단 이전과 공원묘지 정비 등을 거쳐 이 지역을 새롭게 디자인 해야 할 책임이 김포시에 있는 것이지요.

법에 따라 허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김포시 담당자의 항변은 누가봐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남은 것은 앞으로 주민들이 벌일 김포시, 업자와의 지난한 싸움뿐입니다.
 
기자는 제안합니다. 더 늦기 전에 유영록 시장이 발벗고 나서 지난 잘못은 사죄하고 앞으로 김포시의 미래를 위해 김포를 설계해야 합니다. 땜질처방식 M버스 노선 재조정도, 법대로 했다고 장례식장 신축도 유야무야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 시장님이 발휘할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해봅니다.

김종훈 기자

김종훈 기자  webmaster@www.gimpojn.com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