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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역 이기주의에 멍드는 M버스 노선 갈등총대 멘 교통행정과장 솔로몬의 지혜 발휘해야

이솝우화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시장에 가는데 아들을 당나귀에 태워도, 아버지가 당나귀를 타도, 둘이 같이 타도 사람들은 뭐라고 지적합니다.

“저 버릇없는 놈 좀 보게. 늙은 아비가 걸어가고 있는데 혼자서만 당나귀를 타고가다니”
“저 얌통머리 없는 늙은이 보게나. 어린 아들은 걸리고 뻔뻔하게 혼자만 타다니”
“아니, 저 사람들이!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저렇게 학대를 하다니”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당나귀를 팔러 시장가는 데 실패하고 맙니다.

지난 19일 장기동사무소에서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난리도 6.25 이후 이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김포시청이 M버스와 관련 갖은 민원에 시달리다 칼을 빼든 게 난리의 시작이었습니다. 총대를 멘 담당자는 교통행정과 조성춘 과장이었고요.

김포한강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조용하고 한적하던 인구 10여만의 김포시가 40만을 육박하는 거대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우뚝 솟는 아파트에 이유가 어떻든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불행한 것은 잠자는 곳은 김포이지만 이들의 생업현장은 이웃 서울이라는 점이지요.

서울까지 빠르게 한번에 사람들을 실어나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M버스가 도입됐습니다. 드넓은 김포한강신도시 한쪽부터 차근차근 아파트가 세워졌으면 모를까 이곳에 조금, 저곳에 조금씩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것이 문제의 발단입니다.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운송업자는 당연히 아파트마다 돌며 승객을 싣고 싶었고, 김포시 또한 입주민들의 편의를 외면할 수 없어 버스노선을 이리저리 구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앞날을 내다보며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을 텐데. 김포시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바로 당장 들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못한 이솝우화 속 아버지처럼 행동한 것이지요.
 
광역급행버스는 주요 거점에서만 정차해 빠른 시간에 서울까지 가야한다는 데는 모두들 당연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거점이라는 게 내집 앞이면 좋겠다는 것이고, 특히나 내집 앞에 있던 것을 빼앗길 사람은 거의 없다는 데 문제가 생긴 것이지요.

기자는 장기동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를 보면서 착잡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 몫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눈에 핏발을 세우며 달려드는 사람들, 원초적인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김포시장, 수십 년만에 찾아왔다는 5월 더위에 땀을 흘리며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담당자. 자그마한 지역 내 갈등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과연 우리 민족은 남북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답답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잘못된 M버스 노선을 수술하려고 칼을 뺀 김포시의 결단을 환영하지만 기자는 김포시가 제안한 방안 중 버스 총 대수를 반으로 나눠 반은 직선화하고 나머지 반은 기존 노선대로 다닌다는 방안은 주민들을 만족시키지도, 원칙에 맞지도 않는 이도 저도 아닌 땜질용이라는 생각입니다. 처음 잘못 꿴 단추 이제라도 제대로 꿰야 하지 않을까요.
 
조성춘 교통행정과장이 발휘할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해봅니다.

김종훈 기자

김종훈 기자  webmaster@www.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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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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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성 2016-05-24 20:16:41

    1. 현 운행경로의 법령 위반사항은
    1)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8조 ③항 1호 기점 및 종점으로부터 7.5km 이내를 초과
    2) 현재 가현초, 수정마을 경류하는 도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인 면허업무처리요령 제23조의2 ①항 2에서 정한 도로가 아님
    따라서 당초에 잘못 적용된 노선을 지금이라도 바로 잡는 것이 타당합니다
    2. 직선화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신도시 전체주민을 위한 안입니다   삭제

    • 너도 핌비다 2016-05-24 18:00:07

      시청은 대책도 없이 노선변경??
      초딩들도 아니고 뭐하자는 거냐??   삭제

      • 정지호 2016-05-24 16:07:01

        M6117 관련 기사나 여러 글들 중에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여 아주 적절한 예와 함께 단순명료하게 작성된 최고의 기사라고 생각됩니다.
        김포시청 교통행정과 조성춘 과장님도 민원이나 정치적 고려에 흔들리지 마시고 교통행정 전문가로서 원칙과 팩트에만 기반하여 결정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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