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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 봄에 우리는......
최의선 작가의 고막리 편지


봄이 왔다. 산과들이 초록으로 물들더니 노란 산수유,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벚꽃, 붉은 진달래, 하얀 목련이 어김없이 제각각 아름다운 옷을 입고 봄새악시처럼 수줍게 찾아왔다. 올해 봄은 유난스럽고 시끄러운 사람 꽃이 봄꽃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4.13 총선이다.

4월이 되니 각 당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 초록, 노랗고 하얀 무리들이 골목마다, 거리마다 다투듯 나타나 자랑하고 있다. “나를 꺾어 가세요!” 하듯이 “빨강이예요.” “파랑이라니까요.” “초록을 봐주세요.” “노랑이라니까요.” 소리치면서 유권자들을 부르면서 유혹하는 것이다.
올해 봄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보고 즐기는 꽃이 아니기에 진정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갖고 싶은 꽃이 없다고 손사래 치면서 도망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지만 이것은 시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미래의 4년을 버리는 것이며 그것을 우리가 또 책임져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도대체 갖고싶은 꽃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름답지도 않고 향기 또한 잘 맡아지지 않으니 눈을 부릅뜨고 한참을 살펴보는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래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며 탄식한 햄릿처럼 ‘색깔이냐, 사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그저 수수방관한 적도 있었고 비겁하게 피한 때도 있었다. 그렇게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으므로 오늘의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처지에 놓였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꼼꼼히 생각해 보면 우리 자신이 요인을 만든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지난날은 정치인들만의 문제라기보다 우리의 몫도 많은 듯하다.
올 해 봄은 햄릿의 고민을 거처 우리의 몫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치 축제처럼. 시시콜콜 따지면서 잘해낼 인물을 고르고 정책이 없다고 비난하는 대신 정책을 제시해주면서라도 될성부른 희망을 뽑아야 한다.
4월 13일은 꽃 잔치를 하는 어느 봄날이다.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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