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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사람들
[조한승의 세상사는 이야기]

미국의 서부개척시절에는 마차가 교통수단이었습니다. 대평원을 신나게 달리던 마차가 고장났습니다. 이때 어떤 승객은 그냥 마차에 앉아서 마부에게 욕을 하고 야단을 칩니다. 또 어떤 승객은 길로 내려와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마부가 고치고 있는 모습을 구경만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마차 밑으로 들어가서 마부와 함께 기름덩어리를 만지며 마차를 고칩니다. 한참동안 어렵게 고쳐진 마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 하성 본가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 증기로 가는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하루는 천등고개에서 차가 고장났습니다. 그때 어떤 아저씨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고, 또 어떤 아저씨는 차를 잘 정비하지 않고 그냥 다닌다고 운전기사에게 욕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는 운전기사와 함께 차 밑으로 들어가서 깨끗한 옷에 기름을 묻혀 가며 땀을 흘리며 고쳤습니다. 서울에 다 와서도 서로 다릅니다. 가만히 앉아있던 손님은 슬그머니 내려서 그냥 갑니다. 왜 수리를 안해 가지고 다니냐는둥 불평불만을 늘어 놓던 손님은 늦어서 일을 못 보게 됐으니 돈을 돌려달라고 싸웁니다. 그러나 또 한 사람, 즉 차를 고치느라 고생하던 아저씨는 운전기사에게 “수고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면서 자기 갈 길을 갔습니다.

엊그제 어느 식사자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대여섯살쯤 된 어린애와 동생쯤 되는 어린애가 서로 놉니다. 그러다가 서로 장난을 치면서 옆의 손님상 쪽으로 넘어지면서 손님 상 위에 있었던 음식들을 어질러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애가 큰소리로 웁니다. 식당은 난장판이 됐고 손님들도 몹시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러나 애기들이 그랬으니 그냥 참았습니다.
그런데 그 애기들의 부모의 태도가 영 언짢았습니다. 할아버지로 보이는 노신사는 옆 손님에게 다가가서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모들은 사과 한마디없이 어린애를 때려서 울리고, 오히려 큰소리로 애들을 나무랍니다. 애들은 더 웁니다. 우리 팀원을 비롯해 다른 손님들도 기분이 몹시 나쁜상태로 식당을 나왔습니다.

이제 먹고 살 만하고, 생활도 풍족해졌으니 남을 배려하는 교양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식주가 선진화됐으니 사고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김포시새마음노인대학학장>

조한승 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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