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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장병어머니회의 어느 특별한 날
[최의선 작가의 고막리 편지]

어느 특별한 날, 젊은이들의 이모, 고모, 엄마가 돼주는 모임이 있다. 이들은 작년, 그러니까 2014년 어느 달에 불현듯이 이 모임을 만들게 됐는데 계기는 윤 일병 사건이 터지면서 군부대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였다. 그들은 장병들의 이모, 고모, 엄마들로서 장병들을 걱정하다가 우리부터라도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구타나 탈영을 막아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김포에서 최초로 ‘장병어머니회’(회장 장경옥, 금파약국 약사)가 태동된 것이다.

그들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기로 하고 김포에 근무하는 장병들중에 가정이 불안정해 군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장병들의 가정을 돌보기로 하다가 결손가정으로 퇴소식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장병들의 이모, 고모, 엄마로 그들을 안아주는 일도 하자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그들은 다달이 회비를 모으고 장병가정을 돌보고 퇴소식에서 장병들을 안아주면서 그들에게 젊음의 열정을 발산시켜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1해병연대(귄일웅 연대장)와 협의해 육군 17사단영내 교회에서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그렇게하여 가을이 한껏 무르익는 지난 3일 오후 2시에 지노박과 함께하는 행복콘서트 ‘가을음악회, 동행’이 열리게 됐다. 김성록 성악가의 ‘친구야’‘향수’에 이어 김포 여고생들로 이뤄진 댄싱팀과 보컬이 등장하자 장병들의 함성은 부대가 떠나갈듯 가을하늘을 뒤덮었다. 그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면서 젊은 에너지를 폭발시켰고, 4박5일 휴가증이 걸려있는 응원부분이 있어서 그들의 함성은 지뢰가 터지는 것보다 더 엄청났다. 지노박의 반주에 맞춰 ‘대한민국!’월드컵 연호와 해병가, 군가에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는 동행한 모두의 눈시울이 젖어지기도 했다.

약사출신인 김포우리병원 부원장과 병원근처 약사들이 주축이 된 친교모임에서 태동된 장병어머니회원은 현재 10명. 약사인 그들은 ‘엄마손은 약손’으로 몰래돕자는 애초의 취지가 이번 동행음악회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말씀이 잘 이뤄지기를 소망해 본다.

최의선 (본지편집위원·작가)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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