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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와 다문화가정 아이들
[최의선 칼럼]

지난 4월23일, 고촌 아트홀(고촌교회)에서 가수 인순이를 초청한 가운데 김포지역 다문화 아동과 홍천해밀학교를 돕기 위한 후원의 밤이 열렸다. 좌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국민가수 인순이의 열창 속에 두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그녀의 노래와 노래 사이사이에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인순이는피부색, 언어, 가정 형편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다중고를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어려움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꿈을 주기위해 해밀(비온뒤 맑게 갠 하늘)학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가수 인순이는 아버지를 모르는 채 연천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아이(혼혈아)였다. 그녀의 피부가 까만 것을 보면 아버지는 분명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흑인 병사였을 것이다. 지금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라 부르면서 나름의 관심을 받지만 그녀가 태어나 자라날 당시 우리 사회는 혼혈아라는 편견속에서 따돌림 하던 때였으니, 인순이의 청소년 시절이 어떠했을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오래전 어느 인터뷰에서 “까만 피부가 싫어 씻을 때마다 수세미로 빡빡 밀었다”는 고백을 했던 것으로 그녀의 슬프고 힘들었던 한 단면을 엿볼수 있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참전용사들을 모시고 한 공연에서 자신이 작사한 ‘아버지’를 부른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어쩌면 그곳에 계실지도 모르는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한국에 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그 분들의 혼혈아 자식들을 대신해 아버지를 용서하고 그리워하고 있음을 노래를 통해 전했다”는 말을 했다. 그녀가 부르는 ‘아버지’그리고 자신의 딸을 위해 ‘딸에게’노래를 불렀을 때는 콧등이 짠해 오면서 눈시울이 젖어왔다. 가스펠송, 자신의 노래, 흘러간 유행가를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부르면서 두 시간 이상 관중들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으면서 울리다가도, 신바람나게 만들었다.

이제 그녀는 자신과 같은 꼬리표(혼혈아)를 단 아이들을 위해 해밀학교를 세우고 다르다는 것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주려는 꿈을 펼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녀의 맑게 갠 하늘이 더 넓어질 수 있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최의선(본지편집위원·작가)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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