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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행복한 동화
[최의선 칼럼]

몇 년 전 일입니다. 한 단체에서 해외 근로자를 위한 다과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근로자 중에는 홀어머니와 임신한 아내를 두고 온 베트남 근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아빠가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그는 아기가 보고싶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 분은 근로자가 아기를 볼 수 있는 길을 알아보았습니다. 아기와 엄마, 할머니를 초청하는데 1500여만원의 경비가 들었습니다. 그 분이 관계자에게 말했습니다.“그 분 가족을 초청해 주세요. 헌데 이 일은 절대로 비밀로 해주세요. 제가 다른 근로자들을 다 기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그렇게 해서 베트남 근로자는 다과회에서 뜻밖의 행복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 개척교회 목사님의 소원은 신자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르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알게된 그 분이 목사님을 만났습니다.“피아노를 사세요. 헌데 이 일은 절대 비밀이예요. 제가 피아노가 없는 교회에 피아노를 다 사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 분에게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다들 나름대로 후원금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그 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들의 청을 들어줌으로 자신의 월급은 물론 용돈이 남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4월23일 고촌아트홀에서 김포지역 다문화아동과 홍천훼밀리학교를 돕기 위한 후원행사로 가수 인순이의 공연을 계획했습니다. 그 분은 600여 좌석 중 200석의 좌석을 구입했습니다.“ 꼭 오셔야해요.”그 분은 주변사람들에게 표를 나눠주면서 부탁의 말을 잊지않습니다. 혹시라도 한 장에 3만원하는 표를 무료라 생각하고 오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 분 측근이 그 분께 간절히 말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차를 바꾸셔야해요. 불안해서 볼 수가 없다니까요.”그 분의 차는 15년이 넘은 소나타입니다. 깨끗이 써서인지 겉은 멀쩡한데 안의 엔진은 수명이 다 됐답니다. 그 말에 그 분이 미소를 지으면서 속으로 이렇게 답했습니다.“차 바꿀 돈이 없답니다.”

<본지편집위원·방송작가>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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