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조한승 세상이야기
학력(學歷)이 어때서?
[조한승의 세상사는 이야기]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일주일에 학교는 화, 목, 토 오전에만 가고, 나머지 시간은 주로 하성고등공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하성에 있는 교회에서 중학교 진학을 못하는 가난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중학교 과정을 가르쳤습니다.

그때에 갑신이라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애가 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서울로 떠났습니다. 용산에 있는 어느 미용실에 취직을했습니다. 바닥을 쓸어주고, 머리를 감겨주는 허드렛일을 손이 부르트도록 일을 하면서 언니들의 기술을 훔쳐 배웠습니다.
드디어 미용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칠십년대에 서독에서 개최하는 세계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때부터 청와대에 불려가서 영부인과 장차관 사모님 머리를 최고의 기술로 만졌습니다. 그후 시집도 가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용학교를 세워 지금 교장으로 있습니다. 어쩌다 귀국하면 무교동으로 저와 함께 매운 낙지를 먹으러 갑니다.

엊그제 어느 신문에 ‘시다(견습생) 미용사성공비결’기사를 읽고 옛날 제자가 생각났습니다. 라뷰티코아의 대표인 김현태씨는 인천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중학교만 졸업하고 세상에 나와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궂은 일을 해가던 중 어느 날 미용실 앞을 지나다 까만 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은 여성미용사가 그렇게도 멋져보였답니다.
그때만 해도 남자미용사는 꿈도 못 꿀 때 입니다. 이렇게 취직을 한 김 씨는 손님을 맞을 때마다 가장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정성껏 손질을 해 주었더니 손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셨답니다. 월급 9만원 짜리가 6년 만에 연봉 2억원으로 변했고 지금은 심은하, 고소영, 신애라 등 유명 연예인들이 줄을 서고 있답니다.

우리 어른들은 잘 생각해야 합니다. 머리도 별로 좋지 않고, 성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자녀를 억지로 대학에 보내려고 자녀들과 싸우지 마시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기가 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학력이 다가 아닙니다. 능력대로, 적성대로 살도록 끌어주고 밀어주어야 합니다.

< 조한승 김포 새마음노인대학 학장>

조한승 학장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한승 학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