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표칼럼
국리민복을 실천한 ‘공직자 유영범’을 생각한다.

백성을 위해 관리가 되고자 한 사람들에게 다산 정약용은 목심심서에서 ‘公事有暇 必凝神靜慮 思量安民之策 至誠求善’을 강조했다. 이 구절은 ‘무릇 목민관은 일과 시간에 틈이 있으면 정신을 집중해 백성을 편안케 할 시책을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최선을 구해야 한다.’는 뜻으로 백성을 대하는 목민관의 자세를 강조한 표현이다.

백성에 대한 보살핌의 행정과 그 실천방안을 담고 있는 목민심서는 현대에서도 공무원들에게 근무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고 따르는 이는 또한 많지 않다.
지난 3일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김포시 복지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김포시청을 떠난 유영범 前건설교통국장은 목민심서가 강조한 ‘공무원의 몸가짐’을 떠올리게 하는 공직자였다.

지난해 1월 김포시 복지사회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노인 및 장애인이 집중된 시설의 특성에 따라 물을 많이 쓸 수밖에 없던 복지시설이 상수도 요금을 30% 감면받은 것이다. 이를 계량화하면 70명의 노인이 거주하는 시설의 경우 년 4~5백만 원의 비용을 감면받은 것으로 복지계의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었다.
노인복지총연합회 유경호회장이 제안한 상수도감면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공부하면서 만들어진 조례는 김포시 산하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을 비롯 사설 법인시설에 혜택을 주게 됐다.

복지계 인사의 제안을 흘려듣지 않고 복지시설의 물 사용량을 확인하고 타 시.군의 사례를 찾아가며 연구한 끝에 복지시설의 큰 고민을 해결한 당시 유영범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직책의 역할에 앞서 민원인에 대한 공직자의 자세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되는 열 가지 이유를 찾는 것 보다 되는 한 가지를 찾는 것’이 시민을 대하는 공직자의 자세다. 시민은 그 속에서 자긍심과 감동을 느낀다. 유영범씨는 그것을 보여준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소포클레스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는 말을 남겼다. 이는 목민관으로서 철저한 시간 관리를 통해 백성을 살피고자 했던 정약용의 목민심서 정신이기도 하다. ‘공직가가 헛되이 보낸 오늘 속에 많은 시민들의 밝지 않은 내일이 있다.’는 말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개정된 상수도 감면조례는 많은 논란을 거치며 아쉽게도 경로당과 법인시설에만 한정했다. 이제 남은 공직자가 할 일이 있다. 복지시설에 대한 상수도감면이 본래의 정신을 되찾고 유영범 前상하수도사업소장의 노력을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복지시설에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복지계의 속살을 깊이 살펴보면 법인이나 개인이나 그 역할에 있어서는 다름이 없다.

곽종규 칼럼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곽종규 칼럼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