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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임숙을 추모한다.

곽종규 칼럼

‘학생과 학교, 어린 장애인’을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온 죽음의 그림자를 밟으며 ‘아름다운 교사상’을 제정하여 시상하는가 하면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원하고 최근에는 장애어린이 10명과 손을 맞잡고 몇 일간 강원도 바닷가를 다녀왔다. 장애인가족과 함께 한 여행은 그의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이 됐다.
아무도 모르게 말기 암과 싸우면서 한편으로 ‘학교와 학생’을 끝까지 사랑한 사람. 故이임숙이다.

지난 5월 7일. 故이임숙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교사 6명과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한 1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장애로 고생하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장애가족들에게도 후원금을 전했다.
스승의 날을 즈음해 마련한 제6회 사랑나누기는 웃음과 박수로 이어졌지만 그는 함께 웃으며 통증의 고통을 속으로 삭혔을 것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들의 모임(학사모) 김포상임대표를 시작하며 그가 제정한 ‘아름다운 교사상’은 동료교사와 학부모를 통해 선발하는 상으로 이후 전국으로 번져갔으며 교단의 자부심이 됐다. 이를 통해 학교는 좀 더 건강해졌으며 교사는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여섯 번째 사랑나누기 행사를 끝으로 한 달 전 그는 훌쩍 떠나갔다.

투병시절, 그의 병실 환자명은 가명이었다고 한다. 말기 암을 주변에 알리기 않고 병원과 교육현장을 오가며 사랑을 나눈 탓에 중앙학사모는 지난 7월 그를 공동대표에 추대했으며 그는 그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김포사랑운동본부의 교육 분과 위원장도 고사 끝에 수락했다. ‘학교와 학생’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접하고 중앙학사모측이 전국 학사모장으로 장례를 논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포학사모 회원을 비롯해 많은 인사들이 며칠간 장례식장을 지키며 애도했고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까지 따라가 배웅한 것은 그가 교육현장에서 보여준 것에 대한 조그만 인사였다.

교권의 위기, 그리고 폭력으로 물든 학교에 대해 그는 아름다운 교사를 통해 따뜻한 교육현장을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이는 모든 학부모가 바라는 것이며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대표로서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죽음에 이르는 직전까지 이를 위해 몸을 던지기는 쉽지 않다.

그가 떠나면서 남긴 ‘모든 학부모의 염원’은 남은 우리몫이 됐다. 그것은 ‘건강한 학교, 자랑스런 교사'를 위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사랑으로 신뢰하며 결코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생명처럼, 故 이임숙은 참 아름다운 리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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