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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선 칼럼




요즘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전해오는 쇼트 트랙의 금메달 소식은 웃고 박수 칠 일 없는 우리에게 모처럼 웃고 박수 칠 일을 안겨주었다.

밤잠 설치며 보았건만 TV에서 녹화방송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감격스럽고, 마지막 코너에서 신기에 가까운 역전 장면은 감탄이 저절로 터진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이 저절로 떠오르며 시작보다는 끝이 중요함을 전해준다.

한국 쇼트 트랙의 간판 안현수 선수가 안겨준 첫 금메달로 전 국민이 환호성을 질렀는데 안 선수가 김포에 같이 살고 있다니 김포 사람으로서 더더욱 기쁨을 느낀다. 이것뿐이랴.

첫 금메달에 이어 2관왕, 내친김에 4관왕도 바라본다니 뿌듯한 자부심마저 가지게 되었다. 김포시민에겐 안선수 자체가 행복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 새벽(24일) 여자 3천미터 계주를 보면서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출발, 한 선수가 넘어지면서 보는 이는 안타까운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4바퀴 전에 넘어지면 다시 출발한다는 규정대로 경기는 다시 시작되고 중반부까지 3·4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후반부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선두를 유지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더니 마지막 코스에서 속도를 내더니 급기야 마지막 부분에서 질주하며 1등으로 골인하는게 아닌가. 환호성은 물론 눈물이 흘러나왔다.

동계올림픽 사상 4연패의 신기록을 세운 자랑스런 한국의 딸들.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감격으로 떨리고 있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속담이 떠오르며 우리네 삶도 처음보다는 끝이 좋아야할텐데 하는 바래움이 가져졌다.

TV에서 눈을 돌려 일상으로 돌아오면 현실은 올림픽 선수들로 인해 흥분된 감격을
상실키 하는 일들도 적지 않다. 우리 삶에는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시시해져 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로 많다.

그래서 ‘작심삼일’ ‘용두사미’라는 말이 생겨났을 터이다. 이 말이 유독 맞아 떨어지는 동네가 있다면 그곳은 정치권이 아닌가 싶다. 요즘 5· 31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은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이 마무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당선의 팡파레를 울리고자 하는 것이어서 씁쓰레하다.

멋지게 시작만 하려는 정치인들, 시작보다 마무리를 잘해 국민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복받치는 감동을 전해주는 쇼트트랙 선수들의 모습을 정치권에서는 찾을 수 없는 햔실이 못내 안타깝다.

<본지 편집위원>

최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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