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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동 요양원’ 주민과 대화 결렬 ‘민원’불씨 여전432개 병상 대규모시설, 주민 '소음·분진·매매 불가' 호소
지난 19일 김포시의회 접견실에서 열린 장기동 주민과 요양원대표와의 대화현장, 이날 첫만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화는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채 끝났다.

 

비대위 “수십 차례 대표면담 요구, 무성의한 태도 일관”

요양원측 “이윤을 창출하는 기관 아니다” 이해 구해

대규모 아파트 옆에 비슷한 높이로 건축중인 432개 병상을 가진 요양원을 두고 6개월째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주민들과 요양원 대표가 첫만남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 양상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장은 지난 19일 김포시 담당 부서관계자를 배석시킨 가운데 의장접견실에서 주민과 요양원 대표를 불러 관계자 대화를 주선했으나 원점에서 맴돌았다.

㈜경기시니어(대표 이찬재)가 지난 3월 김포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요양원은 장기동 1919 –2번지 청송현대아파트 인근으로 188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높이 28.1m) 규모다.

요양원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는 지난 6월 14일 착공되면서 시작됐다.

청송 2단지 주민들은 같은 날 김포시청 앞에서 2시간여 동안 “아파트단지 코앞에 요양병원이 웬말이냐. 결사 반대한다”며 이를 허가한 시를 비난했다. 앞서 5월 정하영 시장은 이곳 요양원에 대해 LH 측에 추천서를 전달하고 착공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주민들은 “지난 10여 년간 허가되지 않았고 전임시장들도 요양시설이 들어설 경우 사전 협의를 약속한 반면 느닷없이 대규모 요양원이 허가되었다”고 반발했다. 이어 “아파트와 인접한 곳에 요양원 허가는 주민을 기만한 특혜 행정이다”면서 “주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장기역사거리 대로변과 아파트 한복판에 요양시설을 허가한 행위에 1300여 세대 주민들의 분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이 부지는 당초 LH가 한강신도시 조성 당시 사회복지시설로 지정한 곳으로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사회복지시설 외에는 입지할 수 없다”며 “해당 부지에 대해 그동안 신청자가 없었고 올해 초 경기시니어 측이 부지를 매입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반면 1320세대 주민들은 착공 이후 휴일도 없이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십 차례 요양원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지금까지 대표자 전화번호조차 알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 6월 김포시청 앞에서 요양원 허가에 반발하며 시위하고 있는 장기동 현대아파트 주민들. 

요양원, 아파트 매매에도 영향 미쳐

특히 215동 일대 2백여 세대는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매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넘게 거주한 주민 A씨는 “5m 정도 떨어진 곳에 아파트 12층 높이로 건축되어 조망권과 일조권이 사라졌고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70여 평 아파트의 재산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B씨(女)는 “급히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서 집을 내어놓았는데 계약단계에서 인근 요양원을 보고 매입자가 중단 의사를 보였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더구나 지난 22일에는

매입자가 아파트 주변 현수막을 보고 “부동산에서 요양원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계약금 반환

요구와 함께 취소를 통보한 사실이 아파트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실적 문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내년 5월 준공예정인 요양원을 두고 아파트내 소음과 먼지, 가치하락과 함께 주민들은 주변 교통과 쓰레기처리, 특히 중증 환자로 인한 집단시설 감염 등도 우려하고 있다.

요양원이 아파트와 거의 같은 높이로 건축되면서 인근에 위치한 2백여 세대는 일조권과 조망권이 사라진 것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아파트주민, 집단행동 재차 예고

이에 대해 주민들은 “애초 요양원 측과 협의가 이뤄졌다면 층수를 줄이고 창문을 반대 방향으로 내는 등 대화로 풀어갈 수 있었으나 몇 개월에 걸쳐 주민 의사를 무참히 짓밟았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경기시니어 이찬재 대표는 19일 신명순 의장이 주재한 대화에서 “건축허가 이후 정하영 시장과 건축과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들을 위한 1층 노래 교실과 요양·사회복지사 협의, 편의시설 주문이 있어 설계를 변경했으며 당초 10층으로 설계된 층수를 7층으로 낮췄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인을 ‘요양원을 하는 사회복지사’로 소개하고 요양원 또한 노인복지법에 따라 허가받은 곳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기관이 아님을 들어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실적인 피해를 들어 보상을 요구하며 합의점을 찾고자 했으나 요양원 측은 “적법하게 공사하려고 당초 예상보다 몇 배의 예산이 들어가 준공 때까지 이자 부담이 걱정이다”면서 “주민피해를 이해하지만 지금은 자금압박이 심해 약속은 할 수 없고 12월 검토해서 1월 중순 답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애초 요양원 대표가 주민들의 면담 요구에 응했다면 민원을 해소하며 협력을 받아낼 수 있었겠지만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처음 만나 사과에 앞서 변명만 늘어놓은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하며 재차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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