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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김포필 새로운 형식 호평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미니 오페라, 오페라에 판소리 디테일 담아
'늑대왕 로보' 공연에서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는 바리톤 주대범과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윤기연)

 

김포필하모닉 ‘늑대왕 로보 & 나이팅게일과 장미’ 공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미니 오페라 ‘늑대왕 로보 & 나이팅게일과 장미’가 지난 5일 김포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오페라의 특징과 우리나라 전통 판소리의 디테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날 공연은 유하나씨가 작곡과 대본을 맡았고 윤기연 교수(공주교대)가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기영호)를 지휘했으며 바리톤 주대범과 소프라노 안혜수가 내레이션을 포함된 연기와 아리아를 열창했다.

‘김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미니오페라 시리즈’는 대중적으로 접하기 힘든 오페라의 특징과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판소리의 공연형태를 가진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바리톤 주대범과 소프라노 안혜수

한 명의 화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스토리를 묘사하거나 상황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극음악의 특징들이 혼합된 음악으로 이끌어갔다.

‘늑대왕 로보’와 ‘나이팅게일과 장미’ 등 이들 작품은 각각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세기 동물학자의 기록과 비슷한 시기 낭만주의 문학 거장의 동화를 소재로 서정적인 선율과 현대적 제스처를 가진 음악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자막, 대사, 내래이션, 아리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극적인 연출과 음악적 감성을 함께 표현했다.

더욱이 판소리의 자유로운 표현력과 19세기 오페라의 서정성에 영향을 받은 옴니버스식 구조와 현대적 택스쳐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풍무한 멜로디를 통해 원작의 감동을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은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작공연으로 김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포저널이 후원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유지되는 가운데 공연됐다.

공연포스트

원작의 내용

<늑대왕 로보>는 ‘시턴 동물기’로 유명한 어니스트 시튼(1860~1946)의 실제 경험에 의한 자선적 소설이다.

1898년 총 9편으로 ‘내가 아는 야생동물’(Wild Animals I Have Known)이라는 제목으로 동물 관찰기를 발표한 이후 총 30여 편에 달하는 동물 이야기를 이어 발표했는데 이 이야기들을 묶어서 전체적으로 ‘시턴 동물기’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커람포의 이리왕 로보’가 가장 먼저 발표된 작품으로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이 작품에 대해 ‘이리 이야기로는 최고의 작품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1891년 뉴멕시코주 북부의 광활한 목축지역인 커럼포 일대에 어머 어마한 현상금이 걸렸는데 뜻밖에도 그것은 이 일대에 군림했던 잿빛 늑대 한 마리였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전설적 동물과 그의 이야기를 쓴 한 남자의 이야기가 ‘늑대왕 로보’다.

2019년 2월 3일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늑대왕 로보’를 잡기 위해 동원된 상당히 치사한 방법을 사용한 것과 로보를 잡기 위해 근처 농장주들이 늑대를 닥치는 대로 학살한 것은 이를 막기 위해 한 것으로 묘사했다.

사냥 이후 로보와 그의 아내 블랑카의 털가죽을 벗긴 것은 평생을 동물과 자연을 중요시했던 시튼의 생애를 볼 때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늑대가 잡혔다고 해도 믿지 않을 사람들에게 수많은 다른 늑대들이 사냥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

어니스트 톰슨 시턴는 “자연은 사람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사람은 자연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이팅게일과 장미의 한 장면

‘나이팅게일과 장미’

작가이면서 시인인 오스카 와일드(1854~1900)가 1888년 자녀들을 위해 쓴 동화 모음집 ‘행복한 왕자 외’에 포함된 5편 중 하나다.

여인에게 붉은 장미를 가져올 것을 요구받은 한 청년이 사랑을 운운하며 탄식하는 모습을 본 나이팅게일은 그의 사랑을 이뤄주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된다. 나이팅게일은 간절하게 방법을 찾던 중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위대한 사랑을 지키고자 했으나 다소 그의 희생이 허무하게 치부되는 냉소적인 현실을 여과없이 드러낸 작품이다.

‘나이팅게일과 장미’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제각각 사랑을 한다. 어떤 사랑은 쉽게 식어버렸고 어떤 사랑은 강렬하게 꺼져갔다. 결국, 무엇 하나 단정 지을 수가 없다. 감정이란 언제나 복합적이고 때때로 그 모습을 달리하기에. 깊이 알게 될수록 쉬이 단언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오스카 와일드는 이 짧은 단편을 통해 말하고 있다.

미니 오페라에서 소프라노 안혜수는 “나이팅게일이 생명과 바꾼 붉은 장미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결코 헛된 희생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아마도 나이팅게일은 행복했을 거예요”라고 묘사했다.

<나이팅게일과 장미>의 첫 장에서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에 빠진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결정하는 것은

지난날 쓸데없이 읽었던 것들이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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