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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폐장 공론화’ 눈치만 보는 자, 내년 지방선거 나서지 말아야곽종규 칼럼

2백만 관객이 본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인조를 설득하는 두 판서의 첨예한 대립을 그린 영화다.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은 “치욕을 당하더라도 청에게 항복해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분)은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느니 사직을 위해 죽는 것이 신의 뜻이다”며 결사 항쟁을 주장했다.

47일간 이어진 두 판서의 대립은 나라의 운명과 백성의 삶을 진지하게 담고 있기에 영화의 흥행을 견인하며 지도자의 애끓는 모습으로 아직도 스크린에 남아 있다.

같은 맥락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현재 김포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인가.

현재 김포의 최대 화두는 ‘김포한강선’이다. 정부계획에 두 번이나 반영되고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간 합의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현재 관련 자자체의 합의라면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체(이하 건폐장) 이전이 될 것이다.

차량기지에 대해서는 큰 이견은 없으나 건폐장의 경우 반대하는 시민이 적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환경을 우려하는 입장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건폐장’을 협상테이블에서 자체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서울시는 ‘김포시가 5호선 연장만을 주장할 경우 이 또한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공론화다. 건폐장이 김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하고 심각성이 드러난다면 그때 반대하는 것도 ‘김포한강선’을 놓고 볼 때 결코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김포시의회 국민의 힘 소속 의원들의 호소와 달리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는 늘어나는 반면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김포한강선’에 대한 시민들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삶과 김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출마의 뜻을 두고 있는 잠재적 후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선출직은 미래를 향해 길을 내는 사람이다.

정치적인 손해와 유불리에 따라 시민(유권자)들의 눈치를 본다면 이미 리더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욕을 두려워하기보다 공동체의 옳은 선택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진지하게 설득하고 또 상대의 의견도 받아들여야 한다. 5호선 김포 연장을 놓고 그 해법에 자신의 유불리를 생각하고 유권자의 눈치를 보며 침묵한다면 ‘김포의 미래’를 넋놓고 바라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건폐장을 반대하더라도 공론화에는 적극적인 입장이 있어야 한다. 논의 과정에서 시민과 김포시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 ‘최명길과 김상헌’의 고민을 가져야 한다.

김포한강선에 접근하는 길인 건폐장 공론화에 침묵하는 선출직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의 뜻을 접어야 한다. ‘선거’ 당시 달콤한 말보다 김포의 위기에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시민들을 리더하는 것이 선출직이 가져하 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곽종규 데스크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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