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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무동 驛舍
<최의선 칼럼>

우리나라 경제역사를 새롭게 쓴 현대의 故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가장 많이 쓴 말은 “임자, 해봤어? 해보구나 말해.”다.

파도소리만 들리는 황량한 어촌 미포만에 조선소를 세운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반신반의가 아니라 안된다고 말렸다. “해봤어? 해보구나 말해.” 정회장은 이렇게 반대를 제압하고 조선소를 짓기도 전에 거북선 그려있는 오백원짜리 돈을 들고 영국에서는 차관을, 사우디에서는 배 두 척을 주문받아 왔다. 그때 해보지 않고 말린 사람들 표정이 어땠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해봤을 때의 실패가 두려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발전과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개척자는 가시에 찔리고 넘어지면서 없는 길을 만들고 성공은 도전하는 사람의 몫이다. 물론 어떤 일을 할 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주판알도 튕겨 본 연후에 해야 안전하다. 허나 큰일을 할 때는 긍지와 자랑이 들어있는, 다른 표현을 해본다면 꿈도 그려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포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김포시민이 소망하던 지하철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경전철이냐, 중전철이냐를 선택해야하는 중차대한 일은 경전철로 일단락 지어졌다. 이와 함께 난개발로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난 풍무동 역사만드는 숙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어 시장님이하 담당 공무원들의 고민이 클 것이다.

수도권중에서 서울과 가까운 김포, 그중에서도 풍무동은 서울과 제일 가까워 이곳에 둥지를 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풍무동 사람들의 전철역사 소망은 ‘꼭 이뤄내고 말겠다’는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풍무동 사람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2킬로미터가 늘어나는데 들어가는 경비를 어떻게 충당하느냐는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담당자들은 모험과 도전보다는 그냥 안전하게 가보려고 하는듯하다. 그렇게 되었을 때 풍무동은 어떻게 될까?

올바른 시정은 시 곳곳, 도시의 구석구석까지 골고른 혜택을 줘 시민 모두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배려를 해줘야 한다.

2006년 지자제 선거 때는 후보자 대부분이 풍무동 역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지금 당선되어 공직자가 된 그들은 경비가 엄청나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몸을 사린다. 그들에게 정주영 회장이 즐겨 쓰셨던 말을 하고 싶다. “ 해보구나 말하세요. 제발.”


<본지 편집위원·작가>

최의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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