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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DMZ 인문학으로 경계를 허물다.김포문화원 정현채사무국장
월곶면 애기봉

 

종이 지도에서부터 분단의 경계를 넘어서는 문화행동

경기 DMZ 인문학 포럼이 지난 7월 10일 연천문화원에서 열렸다. 경기도 접경지역에 있는 문화원이 DMZ와 연관된 인문학 자산을 알리고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유통 방안을 연구하자는 취지로 파주, 연천, 김포문화원이 함께했다. 남과 북의 경계 지점에 있는 DMZ 지역은 국가정책에 따라 문화사업, 경제사업이 좌우되고 남북의 우호 정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공간적인 제약을 넘어서는 방법으로 인문학 분야를 선택했다.

 

경기도 이웃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문화유통

DMZ 경계선으로 남과 북으로 이웃하고 있는 지역에서 사람이 오고 가는 문화사업은 쉽지 않다. 이러한 분단의 경계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지역문화원(연천, 파주, 김포)부터 DMZ에 있는 문화자산을 연구해서 공동으로 자료나 책을 발간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을 연결하는 답사부터 하자는 것이 문화유통사업이다. 이와 같은 취지에 부합하는 인물로 김포문화원에서는 장만장군(2009 장석규 국역)과 장만장군 낙서집 영인본을 참고하여 장만장군의 “장단적벽선유일기”를 발표했다.

400년 前, 1615년 4월 2일에 통진 상포리에서 개풍군 임한면 이호로 건너가서 그곳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일행과 선박으로 임진강 파주 일미섬을 지나 연천 고랑포구를 돌아오는 4박 5일 일정의 여행기로 각 지명과 풍경을 장단적벽선유일기에 기록하고 있다. 장만장군이 선박으로 여행한 코스는 통진 상포리를 출발하여 –북한 임한면 이호 -파주 일미도(임진강 초입) -화장포(장단) -낙하(파주 탄현면) -정자포 -반구정(임진강나루) -덕진당(덕진산성) -임진강나루머리 -화석정 -장포 -고랑포를 돌아오는 일정이다.

조강, 한강, 임진강 여행은 장만장군 뿐만이 아니라 연천 현감을 지낸 신유한은 조강포구마을에서 1박 2일 여행을 하면서 “조강행”을 남겼으며, 허목은 “무술주행기”에서 한강. 행주나루, 김포장릉, 조강에서 임진강으로 들어서는 풍경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자산을 토대로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답사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 이번 포럼의 목적이다.

 

김포 이웃 북한 개풍군과 경계를 허무는 문화행동

장만장군의 사당은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으며 유택은 조강(祖江) 건너 북한 개풍군 임한면에 있다. 임한면(臨漢面)은 장군이 이용했던 이호(梨湖)와 이호정(梨湖亭)이 있으며, 임진강의 “임”과 한강의 ‘한“에서 명칭을 취했다고 한다. 가금리에서 배를 타면 조강 건너 바로 이웃 마을이며, 마근포구에서도 왕래를 했던 곳이다. 장만장군의 기록에 있는 이호와 이호정은 애기봉에서 눈으로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임한면의 이호(梨湖)는 애기봉에서 조강 건너 11시 방향에 있고 조선 2대 정종의 후릉과 인덕궁지는 1시 방향의 유도 앞의 북한 흥교면에 있다. 그러나 이를 표기하고 설명하는 내용은 종이 지도나 인터넷 지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연구자가 아닌 청소년은 장만장군을 배향한 김포 하성면 가금리 옥성사와 임한면 이호를 연결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유는 분단이다. 오프라인(종이지도)과 온라인(인터넷 지도)에서 조차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이 법(法)으로 정해져 있다.

애기봉을 인터넷 지도로 길찾기를 클릭하면 파란 구름위에 떠 있는 지명만 달랑 나온다. 분단의 장벽은 눈을 막고 생각을 막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비록 사람은 오고 가지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는 허물 때도 되었다. 국가에서도 법(정보통신망법 등) 개정을 현실에 맞고 국격에 맞게 개정하고, 김포에서도 생활에서 실현할 수 있는 이웃 문화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경계를 허무는 문화 행동이 필요하다. 문화는 경계가 없고 담장이 없고 문턱이 없다는 것을 종이 지도에서부터 풀어내는 것이 문화강국이요 자신감이다.

김포 옥성사 장만장군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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