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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교류역사와 미래특별기고/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대학교 딜푸자 주라쿨로프 역사학과장

국립 사마르칸트 대학교 설립 600주년에 즈음하여


이 글은 김포출신으로 국립 사마르칸트 교수로 재직중인 윤명철 박사에 의해 기고됐다. 전체 원고는 국립 사마르칸트대학교 딜푸자 주라쿨로프(Dilfuza Jurakulova) 역사학과장이 작성하였으며 이 대학의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있는 유인영 씨가 번역하고 윤명철박사가 다시 지면에 맞게 요약 정리한 글이다.
윤명철 박사는 동국대학교에서 30여년간 역사학을 강의하고 작년 정년퇴임한 이후 우즈베키스탄 국립 사마르칸트 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윤명철 박사는 김포와 우즈베키스탄과 연계성은 물론 향후 발전적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편집자 주> 
 

필자 딜푸자 주라쿨로프 사라마칸트대학교 역사학과장(좌), 역자 유인영씨(우)


학문과 교육에 있어서 한국인과 우즈벡인들의 유사점은 고대의 사료들에서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고대 한국의 고등교육기관은 왕위 계승자와 귀족 계급의 자녀들(고구려, 백제, 신라)을 교육할 목적으로 국가 주도하에 설립되었으며, 유교경전을 기반으로 교육했다. 

고구려에서는 372년에 국립 교육기관인 태학(太學)이 설립되어 귀족의 자제가 입학했으며 유교경전 과목과 문학은 물론 무예도 교육했다. 백제에는 중국의 제도를 모방한 박사라는 제도가 있어서 이미 고등교육기관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신라는 통일 후 682년에 국학(國學)을 설치하였고 후에 태학감(太學監)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다시 국학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고려는 992년에 완성된 형태의 국자감(國子監 정확한 의미는 국가의 자녀들을 감독하는 기관이라는 뜻)을 설치하여 교육의 발전을 도모했다. 

도성에는 국자감 산하의 교육 기관이 다수 있었다. 유교 과목 외에도 의학과 천문학, 문학과 법학을 강의했다. 958년에는 최초의 국가 고시인 과거(國學)가 시행되어 전국의 사립 교육기관과 국자감 학생들 모두에게 최고의 목표가 되었으며, 과거를 통과하면 관리로 등용되었다. 
오늘날 우즈베스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젊은 도시들 중 하나인 사마르칸트에서 학문과 교육의 용광로로 여겨지는 “국립 사마르칸트 대학교”는 설립 60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 지역에는 9~10세기를 기점으로 다수의 학교(maktab)들과 마드라사(madrasa, 15년제의 고등교육기관으로써 신학교라고도 함)들이 운영되었다. 최초로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의 역사는 수 세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우즈배키스탄 국립 사마르칸트대학교 전경

 

아시아 문화·교육발전에 큰 영향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국립 사마르칸트 대학교’는 설립 600주년이 됐다.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1918년에 설립되었으나 대학의 위치, 건축물의 유적, 사료, 전통과 가치에 따르면 1420년에 세워진 미르조 울루그벡(Mirzo Ulugbek) 마드라사(madrasa, 신학교)를 계승한 것이다. 이 마드라사는 이슬람교육과 천문학, 물리, 측량, 약리학, 의학, 역사, 철학, 문학 등의 사회과학과 응용과학 등을 교육해 중앙아시아, 서아시아는 물론 동아시아와 한국의 문화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첫 수업에는 90명의 학자와 학생이 참석했고, 미르조 울루그벡도 있었다. 미르조 울루그벡은 티무르의 손자로서 왕이 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로서 1,018개의 성좌(星座)와 위치를 설명하는 천문표(天文表)를 작성했다. 또 알 코쉬(Al-Koshiy)는 소수(小數)를 처음 학문적으로 이용하였고 코싸인의 법칙도 발견했다. 이 마드라사(신학교)는 소련에 의해 1920년에 강제 폐쇄되었으나 그 후 여러 변화를 거쳐 현재 국립 사마르칸트 대학교로 발전했다.

고구려 사신도(맨 우측의 두명)

 

1,400년 전부터 교류, 특별한 인연
한국인들에게 슬픈 역사이지만, 소련에 의해 강제로 이주된 고려인들은 우즈베키스탄에 가장 많이 거주했으며 그들은 벼농사를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그에 앞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1,400년 전부터 교류한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사마르칸트의 도시유적인 아프로시욥(Afrosiyob) 언덕에서 발굴된 궁전 벽에는 당시 소그드의 왕인 바르후만(Varhuman)이 고구려에서 온 사신 2명을 영접하는 연회가 묘사된 그림이 있다. 

사절들 중에는 조우관을 쓰고 허리에는 환두대도를 차고 있는데 벽면 중 한 인물의 외투에 소그드 문자로 된 기록에 따르면 이 사절도는 7세기 중반에 그려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들은 멀고도 먼 동방의 끝에서 이곳 우즈베키스탄과의 교류를 위해 파견된 사신들이다.

2019년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 그림을 보고 “낙타나 말을 타고 쉬지 않고 달렸다면 두 달쯤 걸렸을까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소구드인들은 이미 6세기 무렵부터 고구려 영토 안에 살았고 이전부터 문화교류가 활발하여 고구려의 악기나 춤은 소구드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은데 이것은 당시의 중국 사료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증명된다. 이 지역을 연구한 우리대학의 윤명철 교수(동국대 명예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인의 피와 사마르칸드인의 피가 섞인 후예들이 각각 양 지역에서 천 오 백 여 년 동안 살아왔다“고 한다.

국립 사마르칸트 대학교 부설 한국센터, 건물 3층에 위치

 

동국대·가천대와 MOU체결
현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산업을 비롯해서 인적교류 등이 매우 활발하지만 정부정책에 의한 교육 분야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립 사마르칸트 대학교는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 경기도의 가천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학과, 유아교육학과, 그리고 국제 교육프로그램, 석사과정 등은 한국의 교육경험을 전수받았으며, 한국어와 문화를 연계해서 수행되고 있다. 2018년에는 부설기관으로 한국센터를 설립하여 한국어와 한국문화, 유아교육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또 ‘코리아 코너’를 통해 한국의 선진제도를 홍보하고 수천 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과 한국전통문화전시관을 사마르칸트 대학교 내에 구비되어 있다. 
천 여 년 넘게 친선관계를 맺어온 두 민족은 세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산업과 문화 분야는 물론이고 특히 가장 중요한 교육 분야의 교류를 통해서 상호협력과 발전을 이룩할 것이다.  

600년의 역사를 지닌 국립 사마르칸드 대학은 한국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으며 적극적이고 효용성 높은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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