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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양고 허준호군 장애인국가대표 1호 발탁재활위해 승마시작…9년 만에 태극마크 달고 ‘미래로’

 

“세계인과 당당히 겨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터”

대구광역시장애인승마협회 소속이자 김포운양고 2학년에 재학중인 허준호군이 20일 장애인승마 국가대표에 최고점으로 발탁됐다.

국내 장애인승마분야 기대주로 손꼽히는 허준호 선수는 지난해 10월 열린 1·2차 선발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이날 국가대표로 선발된 3명 중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허 선수는 국가대표 발탁에 앞서 지난해 4월 목포시에서 열린 제7회 '전라남도 영산강배 전국장애인승마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거머쥐며 패럴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에 길을 만들었다. 당시 전국 8개 시도에서 3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어 9월28일부터 이틀간 전주시 전북말산업복합센터에서 전국 7개 시·도 24명의 선수가 참여한 제5회 '전주기전대학총장배 전국장애인승마대회'에서 그레이드3에 출전해 4연패를 달성해 국가대표에 더욱 다가섰다.

그 동안 패럴올림픽 종목에 빠져 있던 장애인승마가 다음 하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대한장애인승마협회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갖고 연말까지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행정조율 및 코로나19 등의 사유로 지연되면서 지난 20일 최종 발표했다.

허준호군이 소속되어 있는 대구시장애인승마협회 이은미 회장은 "허준호 선수가 대한민국 장애인승마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올림피언이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허준호군은 또한 "아무도 그 길을 가지 않을 때 힘들었지만 열심히 걸어왔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 좋은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며 "멈추지 않고 세계인과 당당히 겨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실력을 키워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4월 제7회 '전라남도 영산강배 전국장애인승마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뒤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허준호 선수./ 사진제공-전라남도장애인승마협회

 

양촌읍 허윤 맞춤형복지팀장 가족의 장애극복記

치료를 위해 승마를 시작한지 9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 및 패럴올림픽에 출전하는 허준호 선수는 20년째 김포시청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현재 양촌읍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 허윤팀장의 외아들이다. 허윤팀장이 하는 일이 아들 준호 같은 장애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주고 지원책을 고민하는 일이어서 아들의 국가대표 발탁은 남다르다.

뇌병변 3급 장애로 오른손과 다리가 굽어 있는 허준호 선수가 말고삐를 잡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12년부터다.

한쪽 팔다리가 불편할 뿐이지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허 선수는 재활치료를 위해 승마를 시작한 다음해 '대한장애인 승마대회'(마장마술 속보)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5년 제1회 전국장애인승마대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나가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허 선수의 어머니 김니니씨는 “준호를 낳을 때 노산에 초산이라 분만시간이 길어졌는데 그 사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운동신경을 관장하는 뇌 부분이 손상된 것 같다고 들었다”며 장애원인을 설명했다. 이후 허윤 팀장부부는 장애를 가진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출산을 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외아들이 됐다.

허 선수는 중증장애인이 아니다. 그것 때문에 허윤 부부는 “중증장애인 부모는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더 힘들기도 하다”고 했다. 특수학급으로 가기에는 지능과 나머지 운동신경이 일반 학생과 다를 바 없고 일반 학급에 앉아 있으면 눈에 띈다. ‘다르다’는 사실 때문에 허 선수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지만 그것을 이겨낸 일화는 2016년 ‘주간조선’에 실려 감동을 전했다.

2016년 2월 주간조선에 보도된 사진. 왼쪽 허준호선수, 중간 어머니 김니니씨 우측 아버지 허윤 팀장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같은 반 동료들의 욕설과 폭행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이것이 우연히 알려지면서 학교차원의 조사가 벌어졌다. 그동안 이를 홀로 참고 있었던 것을 안 허 선수의 부모가 큰 상처를 받은 가운데 가해학생의 부모들이 사과했고 경찰도 개입했다.

가해학생들의 처벌이 논의될 당시 준호가 나섰다. “친구들을 용서하겠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나쁜 게 아니에요. 모르는 거죠. 친구들은 장애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거예요.” 당시 준호가 말이다.

허 선수의 이 같은 어른스러움은 평소 복지담당 공직자로서 살아온 허윤 팀장의 심성이 이어진 듯 하다.

“‘처음에는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어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막상 제 아들이 장애인이 되자 암담하더군요” 허윤 팀장은 그러나 곧 “‘아들과 앞으로 담당할 김포주민에게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아들에게는 충분한 지원을 해줄 수 있고 아들을 통해서 저는 주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허윤팀장이 아들에게 평소 강조했던 것은 “장애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너를 알고 이해하고 지지해주며 격려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항상 얘기했어요”

긍정적인 말, 칭찬, 격려로 어우러진 허윤팀장 가족의 분위기는 준호의 자신감을 북돋웠고 마침내 국내장애인승마 국가대표 1호 선수가 되어 ‘미래로 세계로’ 달리게 됐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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