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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냥년속고쟁이가랭이꽃
들꽃풍경 / 들판에 핀 우리꽃의 사연- ①

이 무슨 상스러운 소리냐구요? 이건 그런 게 아니라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은방울꽃'의 원래 이름이 그렇다는 겁니다.

화냥년속고쟁이가랭이꽃은 넓고 시원하게 생긴 잎 아래에서 레이스 달린 속옷처럼 생긴 흰 꽃을 보일 듯 말 듯 피우는 앙증맞은 꽃입니다.

조로록 열 지어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 바람에 맑은 종소리라도 낼 듯하고, 맑은 향기는 그윽하여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 들꽃이죠.

이 들꽃은 들꽃풍경 숲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데 해마다 4월이면 맑은 종소리를 들으며 은은한 향기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예쁜 꽃에 ‘화냥년속고쟁이가랭이꽃’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봄에 이 꽃의 새싹이 땅을 헤집고 돋아나는 모양을 보면 불그스름한 포막을 쓰고 나오고 그 후 싹이 점차 자라 이 포막이 찢어지면서 푸른 잎이 나옵니다.

이때의 모양이 속고쟁이의 가랭이와 같이 찢어졌다 하여 그러한 이름이 생기게 된 듯합니다.

또 꽃을 두 개씩 묶어서 바라보면 여자들이 치마 속에 입는 속고쟁이와 닮았고, 거기에 심한 시집살이를 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불평하던 말이 겹쳐져서 그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꽃이름 하나를 붙일 때에도 세밀하게 관찰하여 그에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었던 것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화냥년속고쟁이가랭이꽃’이라는 이름은 오늘날 식물도감의 어느 곳에서도 그 속명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서양꽃의 사연에도 그들의 사연이 깃들여 있듯이 우리 들판에 핀 꽃에는 우리들의 사연이 깃들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 들꽃들의 사연을 찾아 산책을 나서 보실까요.

우리 들꽃의 이름 중에는 '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꽃', '미치광이풀' 등 그러한 류의 이름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음에는 '개불알꽃'에 대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들꽃풍경 기의호원장http://cafe.daum.net/DLFLScenery

기의호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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