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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도 '메시지'도 없는 1억짜리 용역곽종규 칼럼

김포시가 올해 1년간 1억여 원을 들여 제작한 김포시 도시브랜드가 시의회에서 보류된 것은 한편 다행스런 일이다.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가 보류를 결정하며 밝힌 다양한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메신저와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정도시의 심볼마크(CI)와 도시브랜드(BI)는 무엇보다 명료한 메신저와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LG그룹의 경우 ‘L'과 ’G'의 문자만으로 ‘웃는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의 첫음절 ‘ㅎ’으로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즉 심볼마크 만으로 누가(메신저)가 어떠한 이미지(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들 기업이 추구하는 기업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고객과의 거리를 좁하고자 하는 것이 이들 기업의 CI에 나타나있다.

비록 이윤을 추구하지만 LG는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한다’는 것과 하나금융은 ‘춤추는 모습’으로 고객의 행복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 이것이 CI와 BI이며 또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드는 이유다.

반면 김포시는 영문표기 'GIMPO'라는 일차적인 디자인에 머문다. 색깔 없는 메신저만 있고 메시지가 빠진 것이다. 그것도 첫 알파벳 ‘G’와 ‘C'도 분명치 않다. 이런 정도면 김포를 모르는 다른 도시민들은 메신저 자체도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 1억여 원을 들여 1년간 계획된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구나 이번 용역에는 2명의 시의원과 5명의 민간전문가가 자문을 맡았다. 5명의 전문가 가운데 4명이 광고홍보학박사, 대기업 광고홍보팀장, 시각디자인과 교수, 자치단체 디자인심의위원으로 그동안 6번의 자문회의와 3차례의 자체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억여 원의 용역을 위해 입찰과 제안평가, 개발전략회의, 실무협의, 디자인설정회의 등 여러 회의를 거치고 김포시청 국장과 시의원,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지만 현재 김포시의 핵심비전인 ‘평화도시 이미지’는 담아내지 못했다.

민선 6기 이후 지난 10년간 다른 도시에 전하고자 했던 김포시의 이미지는 ‘평화문화’였다. 광역버스는 이 같은 광고간판을 달고 주변도시를 다니고 있다. 민선7기의 슬로건은 ’시민행복 김포의 가치를 2배로‘지만 이러한 이미지조차 담지 않았다.

서울 광화문에서 버스광고를 본 수도권 시민들이 ‘김포시와 평화문화 1번지’의 관계에 낯설어 하듯이 이번 제작된 김포의 심볼마크(CI)와 도시브랜드(BI)를 대하고 김포시에 대한 어떠한 이미지를 가질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차라리 정하영시장의 시정철학인 ‘시민행복’을 이미지화 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는 것은 1억 원을 들인 용역결과와 비교하면 지나치지 않는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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