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문화
예술이 (土)토닥토닥, 마을이 모락모락(樂)특별기획①/김포 한강하구 열여덟 마을이야기
 ‘신나는 예술여행-한강하구의 마을이야기, 마을로 찾아가는 문화예술축제’

 

'그곳에 정겨운 이웃이 살고 있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대국민 문화향유증진사업으로 그동안 8백여 예술단체가 5천여회의 공연을 했다. 2019년에는 ‘문화예술 상상바’(대표 서현석)가 김포 한강하구 열여덟 곳의 마을을 찾아가며 ‘길의 역사와 숨겨진 마을이야기’를 나누고 △인문학 강의 △도예체험 △우리가락에 젖어보는 즐거운 시간을 주민들께 선사했다. 김포는 한강하구와 접한 지역으로 낙후된 가운데 문화와도 소외된 지역에서 ‘문화예술 상상바’가 주민과 함께 진행했던 72시간의 문화체험을 3회의 집중기획으로 조명해본다.

 

한강하구 18개 마을 ‘신나는 예술여행-한강하구의 마을이야기, 마을로 찾아가는 문화예술축제’는 8월 31일 하성 석탄리에서 시작됐다.

첫 번째 마을 석탄리에서 시작할 당시 여름이어서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종이 박스를 방석삼아 둘러앉아 류지만 향토사학자의 마을지명 유래에 대한 인문학 강의와 한춘화 도예가가 진행하는 도예체험,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제 57호 이수자이자 김포국악협회 윤소리지부장)이 이끄는 경기민요합창단의 공연과 노래자랑으로 흥겨운 4시간을 보냈다.

이후 ‘신나는 예술여행’은 △고양 1리(이장 김주연) △원산3리(이장 김성두) △고막1리(이장 민두홍) △용강리(이장 윤상필) △성동2리(이장 성복현) △포내2리(이장 엄순식)△갈산 3리(이장 신승철) △보구곶리(이장 성기윤) △갈산1리(이장 김용오) △조강1리(이장 윤명숙) △개곡4리(이장 김형태) △포내1리(이장 우현옥) △고막2리(이장 이장호) △갈산2리(이장 심재곤) △군하2리(이장 임재룡) △조강2리(이장 문경임)로 이어졌고 마지막 18번째 마을인 군하3리(김금례)에서 11월의 마지막 날에 열리며 대장정을 끝냈다.

한강하구 접경지역이어서 발전과는 거리가 멀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골마을들로 풍경이 같아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마을마다의 속살이 드러났다. 이 일대 한강하구 마을은 아직도 6·25의 상흔이 남아있고 마을 어른들 또한 분단의 현장에서 살면서 하루라도 빨리 평화통일이 오기를 소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11월 29일 행사가 진행됐던 조강2리는 6·25동란과 이로 인한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마을이다.

신효철(87세)씨는 “1953년 7월25일 휴전협정과 함께 남쪽 2km, 북쪽 2km의 비무장지대가 조성되면서 조강포구 일대 번성했던 마을에서 사라졌다”면서 살던 집이 불태워지고 개곡리로 강제 이주해 미8군에서 내어준 하얀 천막으로 만든 집에서 살았던 세월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움막과 초가집을 짓도록 해주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이곳의 산림청 국유림을 불하받아 지금의 동네가 형성됐다.

또 그는 “옛 조강나루의 번성으로 인구, 경제가 가장 흥했던 동네가 지금은 김포 한강하구 마을에서도 가장 적은 40여 호가 서로를 의지하며 한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했으며 50대인 김형준씨는 “대남방송을 자장가처럼 들으면서 자랐다”며 지난시절을 회상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아유, 내 평생에 이런 구경은 첨이여. 좀 자주 오면 좋겠는데...”

3개월여를 주말마다 다니다 보니 어느 마을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90살이 넘어 허리가 굽어 춤추기도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어깨춤에 이어 필자의 손에 꼬깃꼬깃한 종이돈을 건넸는데 나중에 보니 천 원짜리 지폐 두 장이었다.

최의선 편집위원  ces-1102@hanmail.net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