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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초연 '음악동화 인어공주' 김포서 환호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작공연…유하나씨 작곡

 

뮤지컬배우 윤나리씨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 이끌어

이야기는 184년 전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밤바다에서 시작됐다.

“짙은 구름이 바다를 뒤덮고 번개가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파도가 배를 삼켜버리자 갑판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있던 젊은 왕자가 부서진 배와 함께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왕자가 캄캄한 바다 속에 잠기려던 그 때 누군가가 다가와 거친 파도를 뚫고 그를 해변으로 이끌었다. 왕자의 목숨을 구한 열다섯이 된 소녀는 잘 생긴 왕자에게 첫눈에 빠져 수도원이 보이는 언덕의 해변에 눕혀둔 채 눈을 뜨기만 기다렸다”

1837년 덴마크에서 안데르센에 의해 시작된 ‘인어공주’는 ‘한 순간의 사랑을 통해 불멸의 영혼을 얻고자 했던 사랑의 이야기’로서 그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과 영화, 만화로 생명을 이어왔으며 마침내 김포아트홀에서 음악동화로 재해석됐다.

 

70분 파도친 김포아트홀

지난 8일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김포아트홀을 바다(1부)와 육지(2부)로 옮겨놓으며 ‘폭풍우 몰아치던 그날 밤, 왕자의 목숨을 구한 열다섯 소녀의 이야기’를 70분 동안 거칠고 고요한 바다 속을 유영하듯 연주했다.

40여명의 연주가들은 휘몰아치는 폭풍, 환상적인 바다속 풍경과 화려한 궁정무도회, 그리고 주인공 인어공주의 행복, 슬픔, 절망과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이 담긴 곡들이 김포아트홀을 파도치게 했다. 특히 인어공주의 노래와 목소리는 관악기 ‘플롯’이 맡았다.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내레이션은 음악에 대한 설명과 스토리를 읽어주며 기존 음악동화와 다른 새로운 장착공연을 만들었다. 내레이션을 맡은 뮤지컬배우 윤나리씨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며 해석과 작가의 관점을 함께 들려주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처럼 때로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대사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이야기에 숨겨진 해석들을 풀어서 들려주는 사이 400여 객석은 스토리라인에 상상을 더해서 다채로운 오케스트라의 음색에 빠져들었다.

좌로부터 내레이션 윤나리, 작곡가 유하나, 지휘자 윤기연

 

기존 ‘음악동화’와 다른 ‘창작공연’

누구에게나 공주와 왕자였던 어린 시절이 있다.

객석에 자리한 5세부터 60대에 이르는 관객들은 저마다의 공주와 왕자에서 걸어 나와 잔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파도치는 오케스트라를 만났다. 절반의 어린관객은 자리의 이동도 없이 집중하며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에 집중했다.

너무나 유명한 ‘인어공주’의 사랑이야기를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기존 ‘음악동화’와 다른 새로운 ‘창작공연’으로 만들었다.

엄마가 들려주는 구연동화에 오케스트라가 전체음악을 뒷받침하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를 위한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원작을 기반으로 독특한 내레이션과 함께 신비롭고 다채로운 음악으로 표현했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왕자를 그리워하던 공주는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인간이 되지만 끝내 그 사랑은 이뤄지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린다“는 내용이다.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동화는 ”그녀가 공기의 정령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원작을 따라 행복한 결말로 끝맺었다.

 

국내 첫 시도, 엄청난 일

창작 음악동화 ‘인어공주’는 스토리와 음악사이의 밀접하고 세심한 관계를 위하여 작곡자 유하나씨가 직접 대본을 각색했다.

“음악분위기와 해설, 감정표현과 장면, 상상하기 쉬운 이야기를 들으면 떠오르고 장면으로 쪼개져 있으며 긴박한 장면과 인어공주의 심리적 압박감을 위해 짧은 순간 음이 바뀌는 것으로 표현했다”는 유하나 작곡가는 “기존에 없던 곡을 새롭게 해석하고 처음 연주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작년 기획을 의뢰받아 8개월 동안 해설자와 오케스트라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는 유하나씨는 김포와 많은 인연을 갖고 있다. 2016년 중봉환타지, 지부상소, 조강 흐르는 물결 등 중봉 관련 3개의 곡을 작곡하고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이를 연주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유하나씨가 작곡한 또 다른 인어공주는 작년 10월 뉴욕시티센터에서 이틀간 100분 2막의 판타지 발레인어공주(안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선희교수)로 공연되었으며 올해 초 이태리 공연으로 이어졌다.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이날의 지휘를 윤기연교수(공주교대)에게 맡겼다. 기영호 단장은 악보를 본 후 “현장음악에 대한 이해가 빠른 윤기연 지휘자가 아니면 누구도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윤기현 지휘자는 “우리는 서로를 믿었다. 타악기에 대한 박식한 지식으로 과감하고 적절하게 작곡된 음악동화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고 공연된 것으로 엄청난 일이다”고 평가하고 “짧은 시간 해석과 2~3번 연습으로 난해한 공연을 이뤄냈으며 좀 더 완성도 높인다면 멋진 공연이 될 것이다”고 만족했다.

내레이션을 맡아 전체 줄거리를 대사로 전달한 윤나리씨는 “70여분 동안 객석입장에서 음악을 느끼고 인어공주를 전달하려고 했으며 집중하며 경청해준 김포시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음악동화 인어공주 포스트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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