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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시운전 1주일 앞두고 파업예고 ‘왜’김포시·시민 ‘개통지연우려’ VS 노조 “안전운행 문제”
오는 7월 27일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김포골드라인 차량들. 최근 노조의 파업결정으로 개통지연에 대한 우려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개통 앞서 파업예고 전국초유

개통도 하기 전에 파업이 예고된 전국 초유의 일이 김포도시철도에서 발생했다.

영업시운전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지부장 이재선)가 지난 1일 파업찬반투표를 진행, 조합원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해 오는 7월27일 개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의 결정이 알려지자 김포시와 시민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개통일’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일정은 오는 10일부터 6월 23일까지 45일 간 실제운행과 같은 영업시운전을 통해 차량고장으로 운행불능 등을 가정한 후속열차연결을 위한 훈련, 화재진압 훈련 등 10개 분야별 점검을 마치게 되면 7월 25일 개통식과 함께 7월 27일 역사적인 개통을 하게 된다.

노조의 파업결정에 대해 김포시는 2일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은 2019년 5월 현재 노반, 전기, 통신, 차량 등 98%의 공정률로 영업시운전만을 남긴 상태이며 예정대로 7월 27일 개통은 문제없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정하영시장 “개통지연 용납 않는다”

이어 “제일 중요한 영업시운전을 앞두고 파업이 예고돼 김포도시철도가 예정된 날짜에 개통될지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김포시는 예정된 7월 27일 개통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하영시장은 2일 김포시의회 월례회의에 긴급하게 방문해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노조가 밝힌 7가지 요구사항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언론플레이 또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명순 의장 또한 “7월27일 개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며 정하영시장과 뜻을 함께 했다.

 

노조는 왜 파업을 결정했는가.

 

 

노조원 45.5% ‘투잡’ 경험

오는 7월27일 개통예정인 골드라인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안전운행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김포시가 지난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의 적기개통뿐 아니라 운행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 과업으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정거장마다 안전요원 1명이 상주하게 되며, 열차에는 편성당 1명씩 안전요원을 탑승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전 구간 지하화에 다른 화재 등 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소방 설비 및 CCTV, 대피로 등 방재시설도 완비됐다”고 밝힌 것과 크게 대비된다.

그러나 영업시운전을 일주일 앞둔 김포골드라인(주) 노조 측의 입장은 다르다.

노조 측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기대로 하루하루를 버티기에 내가 속한 회사의 현실은 너무도 참담하다. 무엇보다 안전한 철도운영을 지속하기에 취약하다”는 입장이다.

 

조합원 71% 안전개통 준비 미흡

김포골드라인(주)노조가 임원을 제외한 일반직 조합원 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김포도시철도의 안전한 개통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답한데 이어  87%가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직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단 3%(2명)에 불과했다. 개통을 앞두고 직원 대부분이 이직을 고민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온 사례는 김포도시철도가 처음이다.

응답자들은 이직의 이유로 ‘열악한 처우와 인력부족’을 가장 크게 꼽았다. 노조 측은 “골드라인은 동종업계 임금의 50%에 불과하고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가장 적은 인력으로 인해 경력직의 경제적 어려움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심지어 ‘투잡’을 뛰어봤다는 답변은 45.5%나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다섯 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이러한 이유로 개통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도시철도의 안전한 개통을 위해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71%가 아니라고 답한 것이다. 노조 측은 “개통을 위해 들여오고 있는 열차와 전기, 선로, 신호, 안전문(PSD) 등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며 처우 개선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김포시는 지난 2일 “현재 필요인력 220명 전원(중정비 8명 별도)을 채용해 각종 기술력과 시설별 검증을 통해 숙련도를 높이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실제 노조원은 영업시운전을 1주일 앞둔 상태에서 1백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승객맞이할 준비를 끝낸 구래역사.

 

김포골드라인 무엇이 문제인가.

김포시 골드라인 열차운행과 유지관리를 맡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준비기간을 포함, 개통 후 5년까지 운영사업비로 1,013억 원에 계약했다. 무인경전철 운영 실적이 없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동종업계 최저 운영비로 계약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 됐다.

더욱이 1,013억 원 운영사업비 중 부속사업 수입액 및 서울교통공사 준비단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 5년간 운영비는 약 849억 원으로 년간 운영비는 170억 원(2019년 총원 218명)에 불가하다. 이는 △용인경전철 254억/년(정원 179명) △의정부경전철 214억/년(정원 104명) △ 9호선 2·3단계 238억/년(정원 248명) 등과 비교할 때 김포골드라인운영(주) 운영비는 철도 운영기관 중 전국 최저다.

김포골드라인(주)노조 이선욱 대의원은 미디어오늘에 기고를 통해 “결국 철도 운영기관의 최저운영비는 최저임금, 최저 운영인력, 높은 업무강도, 전문인력 이탈로 이어지고 낮은 유지관리비 책정에 따라 안전점검 미흡, 고장발생률 증가, 예기치 않은 사고 등 안전 문제를 낳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운영관리인력, 모회사의 17% 불과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의 km당 유지관리인원은 9.5명/km이다. 반면 △우이신설 경전철 16.2명/km △9호선 2,3단계 18.8명/km △서울교통공사 56.7명/km 등과 비교해도 전국 최소인력이다. 이는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 km당 유지관리 인원의 17%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이선욱 대의원은 “김포골드라인운영(주)는 전국 최저 운영비에 따른 유지관리를 위해 3조 2교대의 근무편성에 적정 인원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즉 △건축 9명 △토목 9명 △궤도 9명의 분야별 전문 인원을 산정하지 않고 △건축 3명 △토목 3명 △궤도 3명의 총 9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유지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최저인력에 따른 업무강도의 증가는 결국 전문 인력의 이탈을 부추기거나 제대로 된 유지관리를 못해 안전문제를 낳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평균연봉 모회사의 50%

김포골드라인운영(주) 사원임금은 2019년 최저임금인 시급 8,350원(월급 174만5150원)보다 250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골드라인운영(주)의 평균연봉 3100만원으로 이는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의 평균연봉 6700만원과 비교할 때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원칙과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노조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2019년 2월 기준, 입사자의 10%가 이미 이런 현실에 괴로워하며 퇴사했고 일부 직원은 휴일도 반납한 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한다”면서 “얼마나 이들이 불투명한 미래에 기대어 버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포골드라인은 지금까지 배수관 연결 불량으로 역사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송수관 연결부가 터지기도 했으며 순회점검차가 운행 중 정지하는 등 개통 전 장애요인이 이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 서울교통공사에 노·사협상 당부

노조가 파업결정에 앞서 지난달 22일 김포골드라인운영(주)에 제시한 협상안은 △조합 활동과 전임자 활동보장, 활동을 위한 시설 제공 △2018년도 인건비 총액 대비 211% 인상분 소급지급 △전 부서 동일 수당지급 △직책수행비 전 직원 지급 △통상임금 적용 범위수정 △운영비 부속사업 수익비 전액 손실 보전 △직급별 호봉제 신설 등 7개 항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김포도시철도 안전은 자연스레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적정운영비와 안전한 철도시설유지를 위한 적정인력, 가족 생계를 유지할 적정 임금, 적정 휴게시설 보장만이 보다 안전한 김포도시철도의 밑거름이 된다”고 협상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포시는 서울교통공사에 대해 “김포시와 체결한 계약 내용대로 김포골드라인의 안전한 적기 개통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사협상에 적극 나서라”고 요청하는 한편 “노조 측의 파업 예고는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규정하고 “노조 측 역시 임금인상 등 조합원 복지에 대한 협상보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포공항역사. 개통지연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적극적인 노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곽종규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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