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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생명에서 우표전도사로 ‘사랑’메신저문화초대석/우표수집 전도사 남창우 화백
지난 1월 김포사랑운동본부 임선기이사장 취임식에서 참석자에게 우취휘호를 써 주고 있는 남창우화백

 

우표 수집은 영어로 collecting stamp, 우표를 수집·연구하는 취미를 가리키는 우취는 philately라고 한다. 우취는 그리스어의 philos(사랑하다), telein(세금을 부과하다)에서 유래했으며 '우편세를 납부한 증지를 사랑하다'라는 뜻이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까지 편지는 마음과 소식을 전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우표를 대중화시켰다. 그러나 우표는 각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 기념일을 담으면서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이는 수집문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김포출신, 국내 대표적인 우표전도사

휘호를 쓰고 있는 남 화백.

국내에 대표적인 우표수집가는 김포출신으로 우표를 ‘사랑하는’ 우취, 그 본래의 뜻을 전국에 전도해온 우표전도사’ 남창우화백(73)이다.

우표수집에서 우편전도사로 지금은 마음을 전하는 서화가로 살고 있는 한벗우취회 명예회장 남창우 화백의 삶에는 그가 평생 소장한 10만여 장의 우표가 오롯이 함께 숨 쉬고 있다.

그가 1984년 시작한 대한민국 어린이우표전시회는 지난해 11월, 30회를 맞으며 과천 국립과학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렸다. 그리고 그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초보자를 위한 우표수집의 길잡이(1991)`와 `우표수집의 첫걸음(1996)` 등도 저술하며 전국적 무료강의를 통해 우표에 담긴 다양한 문화와 역사, 현장을 소개하고자 했다. 정부부처는 이러한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1988년 체신의 날(현 정보통신의 날)을 통해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대통령상(2005)과 적십자총재상(2005)으로 답했다.

 

한 명을 위해 찾아가는 강의열정

남창우화백과 우표와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 영국 아가씨와 펜팔로 우정을 쌓으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30대 초반 월남전에서 귀국한 이후 후유증으로 구토와 고열, 혈변에 시달리다 40세를 넘기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원 없이 살고 싶은 심정으로 우표를 들고 전국을 순회하며 아이들 지도에 열정을 쏟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편 세를 납부한 증지를 사랑하다'라는 우표의 뜻을 많은 사람과 나누면서 아픔도 사라졌고 생명도 이어졌다.

한번은 시골 초등학교 여학생의 편지를 받고 단 한 명의 수강생을 찾아갔다가 유괴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수강생이 한 명이든 몇 명이든 자신이 모은 우표를 가져가 나눠주고 직접 우표 집을 만들게 했다. 자신의 남은 생명을 한 움큼씩 나눠주듯이 그렇게 살아온 지난날들이 지금은 화선지에 ‘마음이 부자인 집’을 글을 써 나눠주는 화백이 됐다.

 

남창우화백이 각 행사장에 쓴 휘호중 일부

 

우표수집, ‘베풀기’가 참 의미

남 화백이 가장 고마운 때는 그가 우표에 담아 전달한 사랑이 되돌아 올 때다.

고 3이 된 어느 여학생이 중학생 무렵 그의 지도로 우표 수집에 입문해 ‘포유류’ 분야의 전문 컬렉터가 됐다. 어느 날 그 여학생이 자신의 우표 집을 들고 찾아왔다. “선생님, 이 작품들을 다른 후배들에게 나눠주세요. 저는 다시 시작할게요” 그녀는 어린 나이에 이미 우표 수집의 참 맛이 ‘모으기’를 넘어 ‘베풀기’에 있음을 깨우친 것이다. 사연은 그것만이 아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제자들과 매달 꼬박꼬박 우표를 붙인 편지 50여 통을 주고받고 있으며 정보통신부에 근무했던 분은 위궤양으로 사망하기 직전 그가 평생 모았던 사과박스 7개 분량의 우표를 맡기기도 했다.

남창우화백은 “흔히들 시(詩)·서(書)·화(畵)를 좋은 취미라고 하지만 우표수집 역시 마음의 양식이 되는 취미다”며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모으다 보면 그 분야에 대해 어마어마한 지식이 쌓일 것이다”고 했다.

김포사랑을 주제로 한 휘호.

 

우표, 삶을 바꾼 원동력

남창우화백은 현재 15평 아파트에 ‘마음이 부자인 집’을 가훈으로 걸어놓고 살아간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자치단체, 도서관, 청소년단체에서 초청받아 주제별로 우취 강좌 에 힘쓰며 엽서 2장 크기에 쓰고 있는 휘호도 마를 날이 없었다.

얇은 습자지에 소망을 담은 글씨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우표를 달아 전달한다. 각종 행사장을 찾아 남화백이 우취 휘호를 쓸 때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들 손에서 휘호는 소장품이 된다.

지난 2월 16일 통진시장상인회가 주최한 윷놀이대회 당시 ‘마음이 부자인 집’ ‘통진읍 부자 되는 날’ 등 신년기운을 담은 글을 써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으며 김포시 청소년진로박람회와 김포에코락축제에도 초대받았다. 그의 우취여정은 지금은 ‘마음이 부자인 집’ 글씨를 낳게 한 크나큰 원동력이 되었으며 인생관조차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김포사랑본부는 지난 1월 24일 6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지난 2년간 사랑본부를 통해 휘호로 김포사랑을 함께 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포초대전 취소 아쉬움 남아

하지만 그에게는 아픈 기억도 하나 있다.

지난 2017년 김포아트 홀에서 기획된 그의 우표초대전을 며칠 앞두고 “북한우표가 있다”는 이유로 취소된 것이다. 이미 외부에 공개된 행사여서 취소할 수도 없어 장소를 김포시민회관 전시실로 급히 바뀌고 자신의 비용을 들여 3일간의 행사로 치렀다. 날씨만큼 마음도 추웠다.

우표가 가진 특성, 세계 모든 나라가 발행하는 우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북한우표’가 있다는 이유로 취소된 것은 우표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남화백의 아쉬움은 지금도 남아있다.

위 남창우화백(서울중앙우체국 사서함 3307)에게 가족들의 이름과 주소를 보내주시면 '마음이 부자인 집' 휘호를 직접 써서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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