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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으로 세계 최정상에 도전한다’아·태지역 대표 오세봉 쉐프, 내년 3월 세계대회 출전

신년특집/자랑스런 김포인 쉐프 오세봉(김포시 북변동)

김포시 북변동 거주, 강경구 前시장 막내사위

전체계 하얏트호텔 계열 아시아 태평양지역 요리대회 예선에서 1위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오세봉쉐프.

 

누군가에게 최상의 맛을 선사하기 위한 가장 순수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요리다.

음식은 생명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된다. 그리고 집단이 되면 문화가 되고 인류가 만나면 역사가 된다. 요리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세계적인 호텔체인 하얏트가 호텔과 리조트 소속 요리사를 대상으로 5년째 개최하고 있는 ‘더 좋은 맛’의 경연은 세계의 맛이 최상의 요리로 만나는 자리다.

전 세계 하얏트계열 요리경연 대회에 김포시 북변동에 거주하는 오세봉 쉐프(40)가 ‘한국의 맛’으로 세계요리 최정상에 도전한다.

 

내년 3월 싱가포르에서 세계최강자에 도전

오세봉 쉐프는 내년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하얏트호텔&리조트에 소속된 쉐프 가운데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The Good Taste Series)’ 결선에 아시아·태평양 대표로 출전한다.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는 세계적 호텔체인 하얏트가 각국 하얏트호텔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젊은 쉐프들의 재능과 맛의 절정을 겨루는 세계대회로서 결선에 한국인 쉐프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스테이크하우스’에서 근무하는 오세봉 쉐프는 지난해 9월 국내예선에서 심사위원 평점 1위를 받아 한국대표에 선발됐다. 그리고 11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대회에서 다시 1위에 올라 내년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코리아의 맛으로 전 세계 대표쉐프와 겨루게 된다.

2014년부터 시작된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는 이번 아시아 태평양지역 예선에 모두 68개 하얏트 호텔&리조트 쉐프 340명이 출전했다. 6명이 바늘구멍을 통과한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오세봉 쉐프는 2위를 수상한 중국 항저우의 릴리리우 쉐프와 함께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선발된 4명의 대표와 대륙별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다.

오세봉 쉐프는 2번의 지역예선에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아 ‘한국의 맛’을 과시했다.

 

아버지와의 추억, 요리스토리로 엮어

오세봉 쉐프는 2번의 지역예선에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아 ‘한국의 맛’을 과시했다.

첫 번째 한국대표를 뽑는 대회에서 익힌 전복, 과일 젤리, 아보카도 퓨레, 보리 샐러드, 비트 튈로 이뤄진 요리를 통해 유년시절 아버지와 낚시하던 추억을 요리스토리로 엮어내 큰 호평을 받았다.

제한된 시간 속에 재료를 선별하고 디자인하며 스토리를 구상한다. 그리고 모든 잡념을 베어내고 집중한 그곳에 프랑스요리에 한식을 가미한 오세봉 쉐프의 맛이 자리했다.

아포카도 퓨레는 파도, 보리 샐러드는 모래, 비트로 만든 튈은 그물, 젤리는 조그만 어항을 표현했는데 “한 접시에 여러 가지 맛을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인은 불고기 양념의 갈빗살, 안티초크, 당근과 생강 퓨레, 김치감자 크로켓을 선보였다. 특히 김치감자 크로켓은 감자에 김치를 가미하고 빵가루대신 검은 콩을 입혔다. 코르깃 표면을 뻗기면 김치의 붉은색과 어우러진 김치 맛의 치즈는 “양식과 한식의 조화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적 음식으로 세계대회 승부

올해로 두 번째로 열린 아·태평양 지역예선은 여성 쉐프를 포함,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4배나 늘어날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지만 요리재료는 전날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하루 전 블랙박스를 통해 공개 된 요리재료는 사슴고기, 랑구스틴(작은 바닷가재), 포시니 버섯(야생 식용버섯), 콜라비와 대회스폰서인 중국업체, 에코팜이 지원한 채소와 과일만으로 애피타이저와 본 요리를 각각 35인분씩 만들어야 했다.

결선에 오는 6명의 쉐프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쉐프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요리 주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일부 쉐프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세봉 쉐프는 자신의 추억을 맛의 디자인으로 완성하며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요리사에 이름을 올렸다.

본 요리는 불고기 양념으로 재운 사슴고기와 고추장 감자 크로켓, 당근과 생강이 들어간 퓌레, 한국식 삶은 콜라비 등을 선보였다. 오 쉐프는 고기 양념, 고추장과 같은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한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요리를 플레이팅할 때도 허브·레몬 등 장식물을 전혀 쓰지 않고 ‘모던 한식’ 트렌드를 따라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경쟁 쉐프들이 대부분 서양 출신이라 양식에 매우 강한 만큼 그들과 똑같은 요리를 만들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신 나의 강점인 한국적 문화가 드러나는 음식으로 승부코자 했다”며 요리배경을 밝혔다.

 

내년 최종 결선에도 한국적 문화가 드러나는 음식으로 세계 최정상에 도전한다는 오세봉 쉐프.

아내와 아들을 위한 요리사

처음 일식요리사로 출발한 그는 그랜드하얏트서울에 입사하면서 양식으로 전환했고 지금은 프랑스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그가 집에서 즐겨하는 요리는 아내가 좋아하는 김치 찜과 아들을 위한 파스타, 그리고 오물렛. 그리고 오 쉐프가 특히 좋아하는 김치찌개.

요리는 시간과 장소의 향기를 품고 있으며 추억을 되살리는 마법이 있다. 삼십대 끝에서 세계 최정상 요리사를 앞둔 젊은 오세봉 쉐프 요리는 인생의 깊은 맛을 향하고 있다.

오세봉 셰프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경쟁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며 “예선과 결선을 통해 내 요리의 강점을 알게 된 만큼 내년 세계대회 최종 결승에서도 한국적인 문화의 색과 창의성이 잘 드러난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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