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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김포, 통일한국의 중심 꿈꾼다.한강, 교하, 강화를 포괄하며 개성과 인접한 땅 ‘김포’

김포, 한강하구 열리면 동아시아 전체가 열리는 일종의 평화지역

 

남·북 관계의 변화와 함께 민선 7기 김포시행정은 김포의 100년 먹 거리로 정책의 방향을 남북경협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특히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전략 가운데 핵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쉽게 낙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반면 지난달 26일 남북한이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착공식이 열렸다.

경의선과 경원선, 동해선 등 남북한 철도연결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치·경제 등 다방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실질적 진전까지는 불투명하다는 회의감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가 경제와 문화교류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희망에 앞서 미래를 선점한다는 것에서 조심스런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점에서 본지는 신년특집으로 통일한국의 수도를 전망해보는 특집기사를 준비했다.

우리세대에 이뤄질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는 아닐지라도 언젠가 통일한국이 다가온다면 그에 대한 준비와 논리적 대응이 필요하며 객관적인 공감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기획됐다.

특히 네이버 백과사전에 통일한국의 심장으로 파주시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포시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도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며 이를 시민사회가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는 점에서다.

본지는 이미 5년 전 국내 풍수학을 이끌고 있는 전주 우석대 김두규 교수의 논리를 근거로 통일한국의 수도론을 특집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한 기사와 이를 보완해 추가로 취재한 내용으로 통일한국수도 김포를 조명해본다.<편집자 주>

 

통일한국수도 김포일대 지목

2012년 2월 조선일보에 김두교 교수(전주 우석대)의 ‘통일된다면 한국의 수도, 어디가 적당할까’라는 글이 실렸다. 한국외국어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독문학·중국학·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문학자의 풍수론이 뜬금없다는 생각과 함께 현재 풍수학을 강의하는 국내 대표적 풍수학자라는 점에서 그의 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김두규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통일한국의 수로로 김포와 그 일대를 지목한 바 있다.

2015년 김포저널은 제10회 김포뱃길축제와 함께 김두규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수로도시 김포와 통일한국 김포의 위상'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고 그 후 2차례 더 김포를 방문한 김두규교수는 필자와 함께 현재 양촌읍 일대를 탐사하며 그의 주장을 지리적으로 확인했다.

산이 좋으면 인물이 좋고, 물이 좋으면 재물이 풍요로워진다. 풍수학에서는 물길이 감싸는 환포(環抱)의 땅을 좋은 땅이라고 했다. 백제의 옛 수도 공주와 부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임시행정수도’(공주 장기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신행정수도’(현 세종시) 등도 모두 금강이 크게 환포한다. 김두규 교수가 통일한국의 수도로 꼽고 있는 김포와 그 주변지역 또한 한강과 임진강, 염하강이 환포하고 있는 곳이다.

 

‘김포’ 통일한국 수도조건 갖춰

세종시와 경북도청 이전에 정부자문위원 참여한 김두규 교수는 통일한국의 수도에 대해 “△남과 북, 특히 서울·평양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강이나 바다가 접해 있지만 개발이 안 된 처녀지여야 한다는 것과 △나라를 더욱더 풍요롭게 하면서 동시에 큰 인물들을 배출해 세계를 지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풍수적으로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줄 때 남과 북의 민심은 하나가 되고, 통일한국은 세계 강국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두규 박사는 “‘관습법’으로 보면 당연히 서울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두 가지 관점에서 서울이 통일한국의 수도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첫째 평양을 자기네 수도로 하였던 북한 주민들이 동의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통일 후에 억지로 서울을 통일수도로 하려든다면 이는 남과 북의 지역 갈등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서울은 이미 극도의 포화상태로서 더 이상 도시의 확대나 인구수용이 불가능하며 통일 후 북한주민들이 대거 서울로 유입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는 점을 꼽았다.

또한 “새로운 통일한국은 새로운 수도가 필요하며 풍수적으로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할 때 남과 북의 민심은 하나가 되고 통일한국은 세계강국이 된다.”고 주장하며 위의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지역적 조건으로 서울과 평양과 가까운 지역에서 개발이 안 된 바닷가의 처녀지와 큰 인물들을 배출해 세계를 지도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김두규 교수는 이에 대해 “교하, 김포 그리고 강화도가 중심축이 되는 미래 수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그 중심에 김포를 지목했다.

기나긴 임진강(천리장강)을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에서 흘러가 남쪽을 거쳐 북상하는 한남정맥과 개성을 거쳐 남하하는 예성정맥, 두 대간(형제)이 김포를 두고 서로 만난다.

한남·예성정맥이 만나는 김포

김두규 박사는 통일한국의 수도로 김포를 꼽으며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김포가 풍수적 입장에서 ‘천리장강(千里長江) 형제상봉(兄弟相逢)의 터’라는 것이다.

풍수학에서 ‘천리장강 형제상봉의 터’는 기나긴 임진강(천리장강)을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에서 흘러가 남쪽을 거쳐 북상하는 한남정맥과 개성을 거쳐 남하하는 예성정맥, 두 대간(형제)이 김포를 두고 서로 만난다는 뜻이다.<그림1>

이어 두 번째 이유는 “조선의 수도가 처음에는 한(漢), 두 번째는 하(河), 세 번째는 강(江), 네 번째는 해(海) 자(字)가 들어가는 순서로 바뀔 것이다.”는 1617년(광해군 9년) 임금에게 전해진 상소에서 출발한다.

이는 임진왜란 이후 불안해하던 백성들이 새로운 세상을 기대한 것으로 흥미로운 것은 “一漢, 二河, 三江, 四海” 모두 ‘물 수 변(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가 강이나 바닷가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된 一漢은 당시 수도이던 한양을 말하는 것이고, 二河는 교하를 말한다. 강화도를 일컫는 三江은 고려 때 임시도읍지였으니, 남은 것은 바다뿐이다. 이 바다는 어디를 가리키는 것이었을까. 그리고 1한, 2하, 3강을 포괄하는 동시에 북한주민들까지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땅은 어디일까.<그림 2>

 

한강, 교하, 강화를 포괄하며 개성과 인접한 땅 ‘김포’

각 지자체 서로 南海입증 노력

함석헌 선생도 미래 우리나라는 "뿌리를 북원(만주)에 박고 꽃을 남해에 피우자"고 주창한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남해'는 전설의 땅이 아니다.

조선 초기 45년간 여섯 임금을 섬기며 '동국여지승람' 지리지를 편찬하기도 한 문신 서거정 선생 또한 ‘四海’를 표현했다. 그는 ‘남해제도(南海諸島)’라는 말에 이어서 "동쪽으로 삼각산 봉우리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강화도가 두르고 있다"고 하여 '이곳'을 특징(特徵)하였다. 훗날 실제 이 일대 남쪽에 영종도 국제공항이 들어섰다.

김두규 교수는 “미래 세계화에 걸맞은 대한민국의 수도는 한양과 교하를 포함하되 강화도와 '4해'를 선취(先取)하는 땅이어야 한다”고 하며 ‘사해’는 남해(南海)를 가리킨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때 바다를 끼고 있는 각 지자체들은 ‘미래수도론’으로 자신들이 ‘남해’임을 입증하고자 노력하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경상남도 남해로 지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동국여지승람, 양촌 대포리 앞바다 예견

‘동쪽으로 삼각산 봉우리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강화도가 두르고 있는 곳’ 그리고 김포 및 인천공항과 인접하며 개성과 지근거리에 있으며 한강, 임진강, 염하강이 환포하는 곳, 그곳에 네 번째 바다(四海)이며 김포를 중심으로 펼쳐진 공간이다.

김두규 박사는 사해(四海)의 지명을 동국여지승람에서 출발한다.

조선초기 ‘동국여지승람’ 지리지를 편찬한 문신 서거정 선생은 ‘남해제도(南海諸島)’를 지칭하며 “동쪽으로 삼각산 봉우리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강화도가 두르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남해제도’ 표현은 김포 양촌읍 출신으로 세종부터 성종까지 6조에 걸쳐 벼슬을 함께한 문장가 눌제 양성지선생의 별채인 목안정에서 지은 김포·통진 팔경을 담은 글에 수록되어 있다. 즉 서거정 선생이 김포시 대포리에서 바라본 풍경인 것이다.

눌재집 중권 원집 권6 부록에 ‘대포곡 목안정 팔경’으로 기록되어 있는 서거정 선생의 '양성지대포곡별서시(梁誠之大浦谷別墅詩)'는 신증동국여지승람 통진현 제영 팔영(八詠)조에 김포·통진의 팔경을 읊은 시로 이렇게 쓰여 있다.

 

김포일대 국제해상도시 전망

北江靑松(북강청송) 南海諸島(남해제도) 東望三峰(동망삼봉) 西拱江都(서공강도) 갈현승사(葛峴僧舍) 계양추월(桂陽秋月) 격안어화(隔岸漁火) 남포조선(南浦漕船)

“북쪽 언덕의 사계절 푸른 소나무, 남해바다에 떠있는 여러 섬, 동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옥처럼 흰 삼각산 봉우리, 서쪽으로 마니산이 높게 솟아 있는 강화도, 사람을 수심겹게 하는 가을 달빛 아래의 계양산, 가을걷이가 끝난 후 농어와 게를 잡느라 밝혀놓은 횃불, 새벽종소리 들려오는 갈현의 산사, 남쪽 한강에 늘어선 조운선”등으로 이들 여덟가지 중 제목마다 그 내용이 되는 시가 담겨 있다.

김두구 교수는 ‘남해’를 김포시 양촌읍에서 내려다 본 서해바다로 추정하고 있다.

눌재 양성지 선생은 김포 양촌읍 대포리 출신으로 대포서원을 마련하고 노년을 보냈다. 김두규 교수는 “훗날 이야기이지만 실제 ‘이곳’ 남쪽에 김포공항과 영종도 국제공항이 들어선 것도 풍수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풍수상 ‘이곳’은 주작(朱雀: 붉은새)에 해당한다. 풍수고전 ‘금낭경’에서 주작은 ‘날아올라 춤추는 모습(상무·翔舞)’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는 매일 수많은 비행기가 새가 되어 날아오른다. 이곳을 중심으로 강 건너 북한 땅까지 포함하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제 해상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강하구 열리면 동아시아 열려

통일한국의 김포수도 론에 대해 김포출신으로 국내 대표적 사학자인 윤명철 동국대교수는 “김포는 이른바 하항(河港)도시와 해항(海港)도시의 성격을 이중적으로 가진 곳으로 김포는 지명자체가 바닷가에 접한 항구도시다.”면서 김두규 박사의 통일한국 김포수도론을 뒷받침했다.

윤명철 박사는 김포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 “동아시아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공간이 황해다”면서 “황해의 한 가운데 있으며 과거에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김포반도는 한강하류의 못젖에 해당하며 경기만의 핵심에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질서의 변화, 동아사아의 질서의 재편, 민족내부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김포를 둘러싼 환경은 다양한 면에서 변하고 있으며 특히 한강하구의 개방은 김포자체의 문제 뿐 아니라 분단체제의 문제, 동아시아의 질서구도와 직접 간접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그곳에 통일공원 및 통일수도의 문제도 함께 포함된다.”고 전망했다.

윤명철 박사는 “결국 한강하구를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 있고 모든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곳이 열려 있으면 동아지중해의 전 지역이 열리는 일종의 평화지역(PEACE ZONE)이다.”고 밝히며 김포반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곽종규 기사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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