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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이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이 나서야 한다.곽종규 컬럼

2015년 3월 17일 오후 8시. 김포시와 김포시민은 이날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날은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떨어지듯 김포시가 이후 3년째 죽음의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날이다.

환경정의에 의해 무차별 뿌려진 보도자료는 다음날 비공개로 예정된 거물대리 2단계 환경역학조사 중간보고회 직후 전국의 언론을 통해 ‘김포시는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땅’으로 보도됐다. 행정은 마비되고 팔려나간 농산물은 되돌아왔다.

당시 우리지역 선출직들은 어떠한 표현이나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김포시를 압박하며 역학조사를 동국대에서 자신들이 속한 인하대 바꾼데 이어 “계약금액이 너무 적어 용역이 어렵다”고 주장할 당시 유영록 前시장은 수의계약을 하면서도 계약금 1억9,200만에서 결국 설계변경을 통해 1,200만원을 더 얹어 주었다.

환경정의의 보도자료 배포를 전후해서 대한민국 국회에서 김포시가 오염의 굴레를 뒤집어 쓸 때도 우리지역 국회의원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중간보고회에 앞서 2014년 5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포의 거물대리 환경피해사례를 주제로 정책진단토론회가 열릴 당시 서울출신 은수미의원이 나섰다. 그리고 이듬해 4월 2일 또다시 거물대리가 환경파괴의 대표사례로 도마 위에 올랐을 때 은수미의원과 부천 원미구출신 김경협의원이 나섰다. 환경정의와 함께 모두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었다.

남의 동네 의원들이 우리지역을 대표적 오염지역으로 몰아갈 때 우리지역 선출직들이 침묵한 결과 오염은 기정사실화 됐고 지역적 가치는 무한정 추락했다.

지난 11일 정하영시장은 시장실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환경정의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곶면 이장들은 “농작물이 팔리지 않는다”면서 자신들이 명예환경감시단으로 단속에 나설 테니 환경정의와 ‘김포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를 배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하영 시장은 양쪽이 참여한 회의를 통해 함께 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시민대책위를 주도하는 환경정의 김 모 사무처장은 지난 3월 7일 민‧관 대책위에서 “김포시 역학조사를 통해 중금속오염이 검증되었다”는 주장을 되풀이 바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동안 거물대리에 대한 전국의 숱한 언론보도와 이를 반박하는 본지의 보도가 4년간 이어졌음에도 김포시의회와 경기도의원 모두가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사실확인을 위한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는 23일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김포거물대리에 대한 환경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때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김포시로 볼 때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청문회를 앞둔 조명래 장관후보자가 김포시와 악연인 환경정의 공동대표 경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년여 간 공동대표를 지낸 경력이 현재의 김포 거물대리 사태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환경정의의 활동이 현재까지 김포의 환경문제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욱이 현재 환경부로부터 정밀조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원장 4명 가운데 3명이 환경부 고위직 출신이다.

필자는 지난 4년간 인하대의 용역결과 부풀리기를 보도하며 환경정의와 인하대로부터 언론중재위 재소와 검찰고소를 당했으며 각각의 조사 통해 기사의 진실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최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의뢰로 정밀조사하고 있는 EH R&C가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도관리’를 받지 않은 분석기관인 점을 보도했다.

환경부의 정밀조사는 오염의 여부와 그 정확도에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인하대 처럼 부풀려져서는 거물대리에 대한 오해도, 그 어떠한 대책도 세워질 수 없다.

환경정의의 전직 대표가 환경부 장관을 앞두고 있는 이때, 김포시 선출직들은 거물대리 사태의 진실과 사실확인을 뒤로한채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결코 안된다.

그리고 선출직이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이 나서야 한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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