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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맨하탄을 꿈꾼다”정왕룡 前의원 기고문 ‘아라뱃길 인수마무리를 바라보며’

 

맨하탄은 섬이다. 세계최고의 상업‧금융‧문화중심지의 하나로서 우리 귀에도 낯설지 않은 브로드웨이, 월스트리트가 있기도 하다.

아라뱃길 인수뉴스를 접하며 맨하탄이 떠올랐다. 규모야 그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이 김포뿐만 아니라 수도권, 더 나아가서는 한반도 명소로서 맨하탄에 견주는 단계까지 나아가기를 바랬던 꿈을 꾼 적이 있다.

그 바램을 시의원 시절, 김포시의회 본회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표출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꿈은 좌초일보 직전이다. 아라뱃길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와 복잡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아라뱃길의 원이름은 경인운하다. 당초 방수로로 추진하려던 계획이 MB정부들어 ‘운하’로 확대되어 강행된 결과물이다. 예산을 충당하기위해 수자원 공사에 이 사업을 맡겼다. 그 대가로 수자원 공사는 김포터미널 일대 부지와 운하일대 인근 친수구역 개발, 분양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지역 위정자들과 중앙의 사업 관계자들은 “김포가 환상의 도시로 변할 것이다”며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당초의 환상적 계획은 오간데 없고 덩그러니 미로의 섬이 눈앞에 만들어졌다.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혹은 고촌 물류단지 등으로 이름이 불리워진 이 지역을 놓고 김포시와 수자원공사는 수년째 줄다리기를 했다. 완공되었으니 빨리 인수해서 관리를 맡아달라는 수자원 공사의 요구가 이어졌다. 당초 계획대로 되지 않은 곳이 많아 인수하기에 부담스럽다는 김포시의 답변도 되풀이되었다.

이 인수인계 줄다리기의 핵심에 48국도 연결 진출입로 확보가 자리잡고 있다. 당초 계획에는 48국도에서 아라뱃길 터미널로 바로 진출입할 수 있는 도로가 설계되어 있었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해사부두 설치건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타협안이 나왔다. 주택가에서 최대한 떨어져서 모래운반 차량이 드나들도록 진출입로가 설계된 것이다. 하지만 유발원인이 된 해사부두 추진은 소리 소문 없이 취소되어버렸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나서려는 업체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해사부두가 취소된 시점에 다시 48국도 직결 진출입로를 확보하도록 적극 나서야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사안에 귀를 기울이는 책임자가 없었다.

그 후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48국도 진출입로 확보를 요구했지만 수자원 공사는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며 버티기로 일관했다.

이 와중에 해당부지에 입주한 업체, 회사들은 도로, 공원, 치안, 주차장등 기반시설 부족과 관리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시민편의 증진과 민원 앞에서 시간은 수자원공사의 편이었다.

김포시는 결국 합의안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김포시와 수자원 공사, 그리고 민간위원들이 참여한 아라뱃길 인수위는 공식 인수후에도 ‘48국도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었다. 상징적 문구가 어떤 실효성을 확보할지 두고 볼 일이다.

 

‘맨하탄을 향한 꿈은 좌절되고 마는 것인가.’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는 마무리 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소회가 밀려왔다. 그래도 여전히 이 꿈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마포와 한강하구, 마포와 아라뱃길, 그리고 김포공항,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중심부 위치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제 그 꿈은 오롯이 김포지역의 몫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선 관리만 하고 새로운 발전계획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제도적, 법적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역정치권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낼지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정왕룡 前시의원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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